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이 축구팬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에서는 본선에 한해 3명의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난 6월 30일 김정우(성남)와 김동진(제니트)을 와일드카드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남은 한 장은 염기훈(울산)이 유력했다. 박성화 감독은 "염기훈이 유력하다. 그의 상태를 지켜보겠다" 고 말했다. 그러나 염기훈의 부상이 호전되지 못하자 박성화 감독은 결국 그를 제외시키고 이호를 긴급 수혈했다. 이제 남은 와일드카드 한 자리를 놓고 이호(제니트)를 비롯해 김치우(전남) 최효진(포항) 3명이 경쟁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일단 이호는 올림픽행에서 한 발짝 물러선 상태다. 박성화 감독도 이호의 발탁에 대해 "미드필더들이 부상이다. 혹시 더 많은 미드필더들이 부상을 당해 선수가 부족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이호를 발탁한 것이다" 고 말했다. 즉 이호는 예비 전력으로 이름을 올린 셈이 된다. 현재 오장은과 이상호 등이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이호는 만약을 위한 포석이다. 그렇다면 현재로서 남은 한 장의 와일드카드에 근접한 선수는 김치우와 최효진이다. 김치우는 대표팀 왼쪽 풀백으로 수비력과 돌파력이 뛰어나다. 최효진의 경우 소속팀에서는 오른쪽 윙백,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뛰고 있다. 둘 다 수비력과 공격 가담 능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박 감독의 활용 방안에서 차이가 있다. 김치우의 경우에는 이미 와일드카드가 확정된 김동진이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백업 멤버들도 올림픽대표팀 내에 많이 있다. 그의 중거리슈팅 능력과 수비력은 탐낼 만하지만 현재로서는 '잉여 인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최효진의 경우는 다르다. 수비수뿐만 아니라 오른쪽 공격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포항에서 그는 팀의 공격수가 부족할 때 공격수로 뛰었다. 박성화 감독은 현재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 신영록 서동현(이상 수원) 박주영(서울)의 몸이 좋지 않다. 따라서 측면 수비수와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는 최효진이 박 감독으로서는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최효진 본인도 지난 5일 서울과 K리그 경기가 끝난 후 "박성화 감독이 나를 오른쪽 공격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고 말해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bbadagun@osen.co.kr 김정우-김동진-최효진-이호-김치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