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은 기억 때문에 오늘은 공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려고 노력했다". SK 마무리 정대현(30)이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정대현은 6일 대전 한화전에 3-2로 앞선 7회 2사 1, 2루 위기 때부터 일찌감치 등판, 홈런 1방을 허용했지만 팀의 4-3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날 2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3피안타 2삼진 2볼넷 1실점한 정대현은 시즌 18세이브로 한화 토마스와 함께 이 부문 2위로 올라섰고 팀의 4연패도 끊어냈다. 정대현은 이날 첫 타자 이범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7회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8회 선두타자로 나온 김태완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게다가 계속해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9회에도 똑같은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경기 후 정대현은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랐다. 날씨도 워낙 더웠다"며 "얼마전 잠실에서 맞은 홈런이 기억나 하나하나 신중하게 공을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대현은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3-2로 앞선 9회말 2사 후 이종열에게 동점포를 얻어맞았고 결국 팀 연장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정대현은 최근 장타 허용률이 높은 데 대해 "싱커, 커브 등 구질이 단순한데다 어렵게 끌고 가다 보니 실투가 나온다"며 "상대 타자들이 연구를 하고 나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대현은 "8회 타자들이 1점을 뽑아줘 심리적으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중간 투수들의 고생에 비하면 마무리가 가장 편하다"고 말해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숨기지 않았다. SK 김성근 감독은 "연패를 끊어 다행이다.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가 있었지만 불펜투수들이 아주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며 "마무리 정대현도 많이 던지는 상황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줬다"고 이날 경기를 평했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