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솔로들이라서 솔로홈런만 치나봐.” 한화 ‘최고령 선수’ 송진우(42)의 통산 승수가 207승, 시즌 승수가 4승에서 멈춰버렸다. 송진우가 개점휴업한 것은 아니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구원등판한 이후 17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선발등판하고 있는 송진우지만 좀처럼 팀 타선과 수비가 도움을 받지 못하며 최근 4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송진우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또 다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상 첫 2000탈삼진을 달성하며 8이닝을 소화한 지난달 6일 대전 우리 히어로즈전 이후 올 시즌 가장 많은 7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선전했지만 끝내 타선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며 승수를 쌓는데 실패했다. 경기 후 송진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린 김태균·이범호·김태완을 가리켜 “솔로들이라서 솔로 홈런만 치나봐”라며 농을 던졌다. 세 선수 모두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선수들이다. 송진우는 이날 경기에서도 직구 최고 구속은 136km밖에 나오지 않았다. 2회초에는 박경완에게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던지다 홈런 한 방을 맞았다. 이 한 방은 결국 결승홈런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효과적인 투구수 관리로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진우는 그러나 이재원에게 2루타를 맞으며 강판됐고, 구원투수들이 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4실점이 되고 말았다. 퀄리티 스타트를 놓쳤음은 물론 아쉽게 패전투수가 되고 만 것이다. 결국 시즌 3패(4승)째. 송진우는 올 시즌 2득점 이하 지원이 10차례나 있으며 퀄리티 스타트한 6경기에서 단 2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팀 내에서 비자책점(5점)이 가장 많을 정도로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대전 롯데전이나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처럼 리드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이번에는 또 불펜진이 방화를 저지르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후배들도 조금씩 송진우의 선발등판 날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진우는 가벼운 농담으로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송진우의 진정한 힘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