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페더러 꺾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
OSEN 기자
발행 2008.07.07 05: 20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2위)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1위)의 사상 첫 윔블던 6회 연속 우승에 제동을 걸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왼손천재' 나달은 6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전서 잔디코트 65연승, 윔블던 40연승을 달리던 페더러를 세트스코어 3-2(6-4 6-4 6-7 6-7 9-7)로 눌렀다. 이로써 그랜드슬램대회에서 프랑스 오픈에만 4번 우승을 거머쥐었던 나달은 드디어 잔디코트에 강한 페더러를 넘어서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고 동시에 28년 만에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대회를 한 해에 모두 석권한 선수가 됐다. 마지막으로 비욘 보리가 1980년에 세웠을 만큼 코트상태가 다른 두 대회를 우승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반면 페더러는 황제라는 말이 걸맞지 않을 만큼 범실을 결정적인 순간 범하며 무너졌다. 또한 사상 첫 6연속 윔블던 우승에 도전하는 부담도 큰 듯 보였다. 페더러는 지난 1976년부터 1980년까지 5회 연속 우승을 이룬 보리와 동률을 이루고 있어 새로운 신기록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윔블던이 열리기 전 런던 퀸즈클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탄 나달은 비로 20여분 늦게 시작한 첫 세트부터 페더러보다 여유로워 보였다. 첫 세트서 나달은 페더러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2-1로 앞서간데 이어 듀스 접전 끝에 게임을 가져가면서 페더러를 흔들기 시작했다. 반면 페더러는 좀처럼 하지 않은 실책을 초반에 자주 하면서 스스로 무너졌고 1세트 후반 서브가 살아나며 추격하기는 했지만 4-6으로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 들어 경험이 많은 페더러가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갔고 나달의 서비스게임을 가져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그러나 무서운 기세로 프랑스오픈에서 페더러를 몰아붙었던 나달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4로 끌려가던 나달은 페더러의 서비스게임을 가져오면서 3-4로 추격했고 페더러가 네트 앞에서 실책을 하는 사이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키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다시 한번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을 가져온 나달은 침착하게 6-4로 두 번째 세트마저 챙겨갔다. 3세트 들어서는 각자 서비스게임을 잘 지키면서 동점을 이어간 페더러와 나달은 갑자기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면서 게임스코어 4-5로 나달이 서비스를 넣으려 할 때 1시간 넘게 중단됐다. 다시 재개된 경기서 나달은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더 강력한 서브를 들고 나와 페더러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타이브레이크에 가서 페더러가 집중력을 발휘해 세트를 가져와 자존심을 회복했다. 비로 인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제 컨디션을 찾은 페더러는 4세트서 나달과 팽팽한 경기를 펼치며 서비스게임을 놓치지 않았다. 나달도 페더러의 강서브에 고전했지만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며 두 선수의 승부는 3세트에 이어 다시 타이브레이크까지 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달의 서브가 빛났다. 자신감을 얻은 나달은 넘어지면서까지 리턴을 라인에 걸치면서 타이브레이크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침착하게 페더러가 살아났고 쫓아가 세트를 기어코 챙겨갔다. 결국 마지막세트까지 간 두 선수는 다시 비가 오면서 경기가 멈추는 등 우여곡절 끝에 나달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편 이 날 경기서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시간까지 합쳐 경기시간이 8시간을 넘었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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