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백두산 장정에 시청자 웃음 보다 감동
OSEN 기자
발행 2008.07.07 07: 21

한 번 배 타면 1박2일, 한 번 버스 타면 또 1박2일. 한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찾아가는 KBS 2TV '1박2일' 팀의 4박5일 여정은 험난하고 힘들기 그지없다. 시청자를 웃기는 데 가장 큰 주안점을 둬야할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택하기 쉽지않은 길이다. 출연과 제작진이 먼저 지칠대로 지치니 웃음 코드가 쉬 사라지기 십상이다. 가깝지만 갈수 없는 먼 나라 북한을 국경선 너머로 바라보는 6인 멤버의 시선은 차라리 시사 다큐멘터리에 더 가깝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웃음 대신 감동을 택한 '1박2일'의 도전 정신에 큰 박수와 호응을 보내고 있다. 6일 중국 단동항에 도착해 본격적인 백두산 여정을 시작한 '1박2일' 방송분이 포함된 '해피선데이는'는 AGB닐슨 조사 결과 전국 시청률 19.1%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프로의 시청률일뿐, '불후의 명곡'에 이어 후반 90분 특별 편성으로 방송된 ‘1박 2일’만의 시청률은 훨씬 높았다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게시판 등에는 '앞선 방송 때보다 웃기지는 않았지만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백두산을 찾아가는 일정이야말로 1박2일다운 기획'이라는 칭찬 글들이 쏟아졌다. ‘백두산 특집’은 4박 5일 촬영 기간 중 배, 버스, 도보 등 이동에만 꼬박 3박 4일이 걸리는 험난한 여정이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 때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단동항 여객선에 오른 멤버들은 장장 19시간 배를 탔다. 여객선 여 승무원들과의 즉석 미팅 등 이 때까지만해도 오락 프로그램다운 흥겨운 분위기. 하지만 6일 두번째 방송에서 단동에 도착한 이들은 버스 편으로 시인 윤동주의 고향인 용정까지 20여 시간을 달리는 동안에 한민족의 분단을 온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쏟아지는 피로로 눈이 감기는 여정 속에서도 국경선 너머의 북한 동포에게 인삿말을 외치는가 하면 부모님 고향이 이북이라는 은지원은 새삼 감상에 젖는 모습을 보였다. 800Km를 달려 연변 조선족자치주 용정시에 도착한 멤버들은 중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의 뜻밖의 환호에 계획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게릴라 콘서트를 개최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어설프게 진행된 콘서트였지만 그 속에 담긴 진정의 세기는 최고로 높았다. 이어 강호동 등 6인 멤버는 민족 시인 윤동주의 생가를 방문, 백령도 편에서의 씨름 대결과는 다른 의미의 씨름판을 여는 것으로 백두산 2탄의 막을 내렸다. 웃음의 강도는 작었을지언정 감동의 물결은 어느 때보다 드셌다. 다음 주 3탄에서 멤버들은 드디어 백두산에 오른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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