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김수현 작가의 아성은 아직도 굳건하다. 데뷔 후부터 치면 무려 40년 세월이다. 가요계의 나훈아 조용필 패티김, 영화계의 안성기 등 한 분야에서 강산이 네 번 바뀔 동안 꾸준히 활동하는 스타 장인들은 좀처럼 찾기 드물다. 요즘 김수현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드라마는 KBS 2TV 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다. AGB 닐슨 조사 결과 6일 전국 시청률은 29.9%.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30%선을 훌쩍 넘어섰다. 김수현 드라마는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도 늘 화제와 인기를 몰고 다닌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TV 3사의 역대 간판 드라마 목록들에는 그녀의 이름이 함께 한다. '엄마가 뿔났다'는 같은 날 함께 막을 올린 드라마 왕국 MBC의 같은 시간대 경쟁프로 '천하일색 박정금'을 시청률에서 더블 스코어 차로 누르고 있다. 김수현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엄마가 뿔났다’는 김수현 드라마의 단골 손님인 김혜자가 주연으로 나서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어머니인 한 중년 여인의 쉴틈없는 푸념과 한풀이, 소소한 일상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김수현 드라마가 늘 그렇지 뭐'라는 시청자들의 짜증 섞인 반응도 상당수지만 역시 늘 그렇듯 시청률은 치솟고 있다. 인터넷 댓글과 시청자 게시판 반응으로 김수현 드라마의 성적을 예단하기 힘든 대목이다. 젊은 세대보다는 중장년층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게 김수현 표 드라마의 특징이기 때문. 김수현은 '엄마가 뿔났다'의 성공으로 전작 SBS ‘내 남자의 여자’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실패한 드라마를 찾기 어려운 게 그녀의 작가 이력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오랜 파트너 정을영 피디와 다시 손잡고 힘을 냈다. 두 사람은 ‘내 남자의 여자’ ‘부모님 전상서’ ‘목욕탕집 남자들’ 등에서 호흡을 맞추며 환상의 콤비를 이룬 바 있다. mcgwire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