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제패' 나달, "여전히 최고는 페더러"
OSEN 기자
발행 2008.07.07 10: 27

첫 윔블던 정상에 오른 라파엘 나달(22)이 여전히 최고의 선수는 자신이 아닌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27)라고 강조했다. 나달은 7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4시간 48분의 대회 사상 최장시간 혈투 끝에 페더러를 3-2로 제압하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6월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했던 나달은 이날 '잔디'에서 열리는 윔블던까지 제압하며 자신의 주가를 드높였다. '클레이코트의 강자'라고 불릴 정도로 유독 코트를 가렸던 그는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성장을 증명했다. 나달은 "윔블던은 잔디 위에서 열리기에 특별하다. 스페인 선수가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며 어린 시절 자신의 꿈이었던 윔블던 우승을 달성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이날 나달이 더욱 기뻤던 것은 스페인 출신으로 42년 만에 윔블던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스페인 출신으로 윔블던에서 우승한 것은 나달 외에 1966년 우승한 마누엘 산타나가 유일하다. 산타나는 윔블던이 열리는 동안 나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달은 자신의 결승전 상대였던 페더러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그는 "페더러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 그는 윔블던에서 5년 내내 챔피언이었고, 난 이제야 단 한 번 우승했을 뿐이다"고 강조하며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페더러도 "패배했지만 아쉬움을 없을 정도로 최고의 경기였다. 나달은 우승할 자격이 있다. 오늘은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에 다시 돌아와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해 나달의 우승을 축하하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stylelomo@osen.co.kr 나달-페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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