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 김지운 감독, “하루 하루 전투를 치르듯 영화 찍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7.07 17: 58

“칸느 거쳐서 최종 목적지인 한국에 왔다. 하루 하루를 전투를 치르듯 찍은 영화고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7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 이하 놈놈놈)’ 시사회에 참석한 김지운 감독은 “잊혀졌던 아날로그의 생생한 에너지와 원시적인 기운을 영화에서 많이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할리우드 영화처럼 와이어 캠이 사용되어야 할 장면들이 우리 영화에서는 와이어 맨들이 와이어 캠이 되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했다. CG를 무리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카메라 감독들이 배우들과 함께 날고 떨어지면서 작업해 박진감 넘치고 생생한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놈놈놈’은 이병헌 송강호 정우성 등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며,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은 한번 찍은 목표물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 도원 역을 맡았다(좋은 놈). 이병헌은 목표를 위해서라면 살인도 밥 먹듯 할 수 있는 냉혈하고 비열한 창이 역을 맡았고(나쁜 놈), 송강호는 잡초 같은 생명력의 열차털이범으로 태구 역을 맡았다(이상한 놈). 김 감독은 영화 제작비가 초과된 이유와 촬영이 길어진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일 큰 이유는 작품에 대한 욕심이었다. 많은 기대 속에서 영화를 시작했고,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한계를 모르는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김치 웨스턴이 되든, 된장 웨스턴이 되도 좋다. 만약에 우리 나라의 영토가 위 쪽으로 뚫려 있다면 우리 조상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해 광활한 황야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남자들의 로망과 판타지를 그려내고 싶었다. 장르 영화이고 오락 영화이긴 하지만 어디 내놔도 손색없다고 생각한다. 침체된 한국 영화의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영화에서는 생소한 장르인 ‘놈놈놈’은 세르지오 레오네의 ‘서양의 무법자’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든 사상 최초의 한국형 웨스턴 무비다. 1930년대 광활한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정체 불명의 지도를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놈들의 활약을 담았으며 17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으로 장대한 스케일로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오는 17일 개봉. ricky337@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