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이영호(16, KTF)가 빛나는 투혼으로 무승부를 연출하며 자신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7일 서울 문래동 히어로센터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13주차 삼성전자전서 선봉으로 출전한 이영호는 강력한 허영무의 지상군 압박과 수많은 캐리어의 공습에 핀치에 몰렸지만 강인한 승부 근성을 발휘해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초반 분위기는 허영무 쪽. 이영호의 초반 공격이 실패한 반면 허영무는 셔틀에 리버-질럿을 태우고 이영호의 본진을 정신없이 교란했다. 무엇보다 먼저 확장을 성공해 자원력서 이영호를 압박했다. 경기를 쉽게 풀어가자 캐리어로 체제를 전환해 지상과 공중에서 이영호를 위협했다. 그러나 이영호의 승부욕은 죽지 않았다. 자신의 패하면 팀의 패배로 몰릴 수 있는 상황서 필사적으로 허영무의 공격을 막아낸 이영호는 전 맵의 자원이 떨어질때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서로 상대를 쉽게 공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양 선수 모두 일꾼을 끌고 나와 팽팽함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영호는 건물까지 모두 띄워 중앙 계곡 지역에 가져다 놓으며 상대 공격의 만반의 준비를 했다. 결국 양 선수가 블루스톰의 중앙 계곡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상황이 되자 한국e스포츠협회 강미선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강미선 심판은 "두 선수의 공격의사가 서로 없다.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재경기 판정을 내리겠다"고 무승부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13주차. ▲ KTF 매직엔스 0-0 삼성전자 칸 1세트 이영호(테란, 1시) 허영무(프로토스, 7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