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떠오르는 다크호스 4인방
OSEN 기자
발행 2008.07.08 07: 11

‘개그콘서트’는 수많은 인기 스타를 배출해온 개그맨들의 꿈의 무대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박지선, 박성광, 양상국, 윤형빈, 송준근 등 굵직한 신예 스타를 발굴했으며 하반기 활약이 기대되는 다크호스도 대기중이다. 그런 ‘개그콘서트’에서 새로 부각되는 다크호스 4총사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너무 좋아’ 김경아, 정태호
21기 공채 개그맨인 김경아는 그 동안 소리 소문 없이 지냈지만 23기 후배 개그맨 정태호와 함께 커플 연기를 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경아는 ‘봉숭아 학당’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녹화 분량 중 방송되는 것보다 편집되는 게 더 많을 정도로 존재감이 약하다. 하지만 ‘너무 좋아’에서 정태호와 함께라면 편집도 두렵지 않다. 정태호는 그 동안 나훈아 성대 모사와 패러디 등이 주목받았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너무 좋아’에서 정신없고 주책없고 어이없는 ‘한 쌍의 바퀴벌레’ 같은 이 커플의 존재감은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 김경아의 갈라지는 목소리와 나쁜 남자 태호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멍청함과 순진함, 목 디스크에 걸릴 정도로 머리를 흔들어대는 정태호의 춤과 유치하고 느끼하기 짝이 없는 사랑의 멘트에 시청자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박성광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박영진의 시대!
인기리에 박을 내린 ‘집중토론’에서도 두 사람은 함께였지만 박영진보다 박성광이 많이 주목 받았다. 뻔뻔스럽게 몰고 가는 박영진보다는 매번 당하는 어리숙한 박성광이 웃음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콤비로 활약하고 있는 ‘박대박’에서 박영진이 궤변으로 박성광을 몰아 세우는 상황은 ‘집중토론’과 비슷하지만 당하는 박성광보다 박영진의 ‘궤변’이 눈길을 끈다. 박성광은 어이없어 말문이 닫히는데 정작 본인은 표정 변화도 없이 말을 이어간다. 만담처럼 주고 받는 두 사람의 대화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척척 들어 맞고 박영진의 논리는 모순 투성이이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기발하다.
요즘 남자의 트렌드, 땡땡한 남자 땡구 이승윤
흰저고리를 풀어 헤치고 ‘땡땡한’ 근육을 과시하고 숯검댕이 눈썹이 부담스러운 이승윤은 그냥 그 캐릭터 자체와 이름만으로도 웃음을 유발한다. 거기에다 ‘홍콩할매는 홍콩사람이여,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겠어’ ‘(인어공주) 생선은 생선일 뿐이여, 비린내가…’라며 허를 찌르는 반전 스토리에 시청자는 폭소할 수밖에 없다.
21시 공채 개그맨 이승윤은 ‘헬스보이’에서 실제로 자신의 몸을 단련시켰고 ‘사랑이 팍팍’에서는 부담스러운 근육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승윤은 그동안 말보다는 몸을 통해 놀라움을 선사했다면 ‘봉숭아 학당’에서 땡땡한 남자 땡구로 웃기기에 돌입했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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