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능프로그램 PD들의 새 얼굴 발굴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가 생짜 신인가수 김종욱을 MC로 투입시켰는가 하면 ‘놀러와’는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가수 리쌍의 길을 고정게스트로 발탁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1일 ‘라디오스타’를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난데없는 새 인물 등장에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테마곡 ‘그대만이’로 알려진 신인가수 김종욱이 MC석에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성대현-고영욱-신동욱 편에 이어 신애-최진영 편에 출연중인 김종욱에 대해 연출을 맡은 임정아 PD는 “DJ연수생의 개념으로 출연시켰다. 가끔씩 괜찮은 신인들을 발굴한다는 의미로 흥미 있는 사람들이 있을 때면 프로그램에 투입시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도로 성공한 케이스가 바로 ‘무릎팍도사’의 올라이즈밴드(우승민). 올라이즈 밴드는 방송 초반 기타만 치는 인물로 출연했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발언으로 웃음을 선사하면서 고정패널로 자리 잡게 됐으며 이후 다른 프로그램 게스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는 지난 6월 23일 200회부터 힙합듀오 리쌍의 길이 고정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길은 그 동안 예능프로그램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터라 그의 고정게스트 출연에 많은 시청자들이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놀러와’의 연출을 맡고 있는 신정수 PD는 “워낙 연예계에서 재미있는 친구로 유명한데다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해서 끼를 마음껏 펼쳐보라는 의미에서 고정 게스트로 투입시켰다”며 “새로운 얼굴을 찾는 일은 당연히 PD가 해야 할 이다. 새 인물을 찾다보니 리쌍의 길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SBS ‘일요일이 좋다’의 새 코너 ‘패밀리가 왔다’가 도시적인 이미지의 연기자 박예진을 투입시켜 농촌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엉뚱하고 과감한 캐릭터를 끄집어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역시 예능 PD들의 새 얼굴 발굴에 대한 의지 덕택이었다. 몇몇 인기 MC들이 예능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겹치기 출연이 잦아지면서 식상하다는 지적이 많아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예능 PD들이 새로운 인물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과거에 드라마에서 적극적으로 담당해왔던 새 얼굴 발굴 작업이 이제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옮겨졌고 이를 통해 뜬 스타들을 드라마 PD가 배우로 캐스팅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결혼했어요’의 인기에 힘입어 한동안 연기공백기가 있었던 신애가 KBS 사극 ‘천추태후’에 캐스팅된 것 역시 이 같은 사례라 볼 수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인물들이 새롭게 스타로 발돋움하게 될지, 예상치 못한 의외의 인물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했을 때 찾아오는 즐거움이 기다려진다. hellow0827@osen.co.kr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길, 김종욱, 박예진, 신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