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예비엔트리 아쉬운 탈락자들
OSEN 기자
발행 2008.07.08 07: 59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가 지난 7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2008 베이징 올림픽 예비 엔트리 3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아직 최종 엔트리 24명 명단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9명이 더 제외돼야 한다. 하지만 벌써부터 아쉬운 탈락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불가피하게 제외된 해외파 박찬호(LA 다저스), 임창용(야쿠르트)을 제외한 아쉬운 예비 엔트리 탈락자들로는 누가 있을까. 히어로즈 황두성 지난 3월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불펜의 핵은 단연 황두성이었다. 황두성은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4경기에 등판해 1승 방어율 제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94였고, 피안타율도 2할이었다. 탈삼진은 무려 8개. 압도적인 구위로 국제대회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시즌 돌입 후에도 선발·마무리를 넘나들며 37경기에 등판, 5승3패8세이브 방어율 3.06 WHIP 1.14 피안타율 2할1푼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6월 7경기에서 방어율 6.52로 부진한 게 결정타였다. 황두성이 지난달 19일 목동 삼성전에서 연속 폭투로 블론세이브를 저지르자 김경문 감독은 “어이없이 공이 백네트 뒤로 갔다”며 탈락을 암시했었다. 한화 이범호 이범호는 올 시즌 81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13홈런·5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의 지뢰밭 다이너마이트 타선에서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3루에 경쟁자가 많다는 것이 이범호의 결정적인 탈락사유였다. 터줏대감 김동주(두산)를 비롯해 이대호(롯데)·최정(SK)까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동주는 대표팀 부동의 4번 타자이고, 이대호는 지난 2년간 톱클래스 타자였다. 최정도 떠오르는 신성이다. 올 시즌 타율·OPS에서 이범호는 세 선수보다 뒤진다. 하지만 이범호의 수비력은 이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3루 수비의 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공격보다 수비 공헌이 뛰어났다. 롯데 장원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어느 때보다 좌완 투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좌완 투수 김광현(SK)·류현진(한화)·권혁(삼성)·봉중근(LG)·마일영·장원삼(이상 히어로즈)이 바로 그들이다. 어느 한 선수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라인을 자랑한다. 장원준이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장원준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6승6패 방어율 3.27로 좋은 피칭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방어율 3.27은 데뷔 후 가장 좋은 수치로 리그 전체 8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장원준 위로 김광현·마일영·봉중근·장원삼이 자리하고 있다. 모두 투구이닝도 장원준보다 많다. 권혁은 좌완 불펜 중 탑이다. 좌완 선발 장원준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적었다. SK 채병룡 지난해 채병룡은 방어율 부문 전체 2위(2.84)를 차지했었다. 11승으로 생애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도 돌파했다. 그러나 아시아예선은 물론 최종예선에서도 거론조차 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채병룡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7승1패 방어율 2.65로 호투 중이다.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일찌감치 예비 엔트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우완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윤석민(KIA)·손민한·송승준(이상 롯데) 등에게 밀린 결과였다. 윤석민과 손민한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발탁. 하지만 송승준은 9승4패 방어율 3.80으로 승수가 많지만 방어율은 채병룡보다 더 높다. SK 나주환 이번에도 유격수 명단에서 박진만(삼성)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올 시즌 63경기에서 타율 1할9푼8리·3홈런·21타점으로 깊은 부진에 빠져있지만,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경험과 존재감을 뒤로하기란 어려웠다. 적어도 수비에서만큼은 이승엽급이었다. 그리도 나머지 한 자리에도 베테랑 김민재(한화)가 이름을 올렸다. 누구보다 베이징 올림픽행을 기대한 나주환은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6년차 나주환은 올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3홈런·3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실책은 12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그러나 6월초부터 시작된 타격부진과 실책 남발 그리고 이름값과 명성에서 베테랑 박진만과 김민재에 뒤지고 말았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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