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님은 먼 곳에’ vs ‘놈놈놈’ 쌍끌이 도전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는 37.6%의 점유율로 지난 2000년 28.4%의 점유율 이후 최저 기록을 세우고 있다. 1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한국영화는 7편으로 이는 2005년 17편, 2006년 15편, 2007년 13편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CJ CGV자료 참조). 올해 500만을 넘은 한국영화는 ‘추격자’ 한편이며 상반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아이언맨’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쿵푸팬더’ 등의 영화가 400만을 돌파하며 스크린을 점령했다. 상반기 한국영화 침체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두 편의 영화가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로 오는 17일 개봉하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과 24일 개봉하는 ‘님은 먼 곳에’다. 지난 7일 시사회를 통해 먼저 베일을 벗은 ‘놈놈놈’은 한국형 웨스턴 무비를 지향하는 오락영화다. 정우성이 ‘놈놈놈’을 두고 “신나고 즐거운 한국 오락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말했을 정도. ‘놈놈놈’은 광활한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수백 마리 말들의 질주와 총격신, 신나는 리듬감으로 포장돼 단 한 장의 지도를 놓고 추격전을 벌인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 한 영화에서 만났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송강호는 오토바이를 타고 만주 벌판을 누비는 이상한 놈 윤태구로 분해 극의 코믹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이병헌은 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는 나쁜 놈 박창이로 분해 지독한 악역을 선보였다. 정우성은 돈이 되는 것은 뭐든 사냥하는 명사수 좋은 놈 박도원으로 분해 우아하게 장총을 휘두르며 가장 웨스턴적인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놈놈놈’의 메가폰을 잡은 김지운 감독은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등으로 평단의 호평은 물론 대중적으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가 내놓은 170억 대작 ‘놈놈놈’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놈놈놈’과 함께 경쟁을 벌여야 할 영화는 ‘왕의 남자’로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 ‘님은 먼 곳에’다. ‘님은 먼 곳에’는 오는 24일로 개봉일을 확정 지었다. 전쟁 휴먼 드라마 ‘님은 먼 곳에’는 1971년 베트남을 배경으로 남편을 찾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으로 뛰어든 여성 순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수애가 이준익 감독의 첫 여자 주인공에 낙점됐으며 정진영 정경호 엄태웅 등이 출연한다. 이준익 감독은 전쟁터에 뛰어든 한 여자와 위문공연단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유지한다. 이준익 감독은 최근 제작보고회에서 “순 제작비가 71억 원 정도 들었다”며 “나중에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200, 3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정도의 화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직접 보면 믿으실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낸바 있다. 그 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고전했던 한국영화는 2000년대 들어서는 늘 여름철 쌍끌이로 전환점을 삼고 반격에 성공했다. 2006년 여름 ‘한반도’ ‘괴물’, 2007년 ‘디워’ ‘화려한 휴가’의 흥행이 바로 그것이다. 2008년 ‘놈’과 ‘님’이 그 뒤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rysta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