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4년차 우완 김명제와 LG 트윈스의 좌완 에이스 봉중근이 8일 잠실 구장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올시즌 6승 2패 방어율 3.61을 기록 중인 김명제는 예년에 비해 더욱 과감한 투구를 선보이며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그동안 150km를 상회하는 묵직한 직구로 잠재력을 인정 받았던 김명제였지만 공을 잡아 채지 못하고 밀어 던진다는 단점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러나 다른 유망주들과는 달리 프로 데뷔 후 팀 사정 상 줄곧 1군 마운드서 활약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명제는 비교적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시즌 동안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던 김명제는 올시즌 LG전 2연승을 노리고 있다. 문제는 더욱 완성된 선발투수로서 잠재력을 떨칠 수 있는 가에 있다. 김경문 감독은 "분명 좋은 투수다. 그러나 6,7회까지 믿음직하게 막아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라며 칭찬과 함께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올시즌 꾸준히 선발 투수로 기회를 얻고 있음을 생각해 볼 때 개인적으로도 8일 LG전서 오래 그리고 효과적으로 던져야 할 것이다. 봉중근은 올시즌 7승 5패 방어율 2.89를 기록 중으로 총 18경기 동안 118⅓이닝을 던지며 현재까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해낸 '이닝이터'다. 탈삼진 부문 1위(92개)를 달리고 있는 봉중근은 최근 6경기서 방어율 2.06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2승을 따내는 데 그쳤다. 타선이 도와주지 못하거나 계투진이 불을 지르는 등 엇갈리는 상황이 많았다. 특유의 투구폼으로 셋 포지션서 주자를 묶는 동시에 안정된 딜리버리까지 선보이며 부쩍 향상된 코너워크 구사력을 보여주고 있는 봉중근은 지난 5월 28일 두산전서 봉중근은 6⅓이닝 6피안타 5실점(3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당시 1회 3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곧바로 안치용의 투런과 조인성, 박경수의 적시타 등 타선이 역전을 이끈 덕분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봉중근은 8일 경기서도 당시의 적절한 타선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봉중근이 원하는 것은 '일시불' 지원이 아닌 '할부'식 타선 지원이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