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 야구계에 불었던 '외국인 투수 불신'의 바람 속에서 호주 출신 두 외국인 투수가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크리스 옥스프링(31. LG 트윈스)과 브래드 토마스(31. 한화 이글스)다. 옥스프링은 올시즌 8승 4패 방어율 3.62(7일 현재)를 기록하며 봉중근(28)과 함께 '봉-옥 원투펀치'를 형성하며 LG 선발진의 보루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토마스는 3승 4패 18세이브의 성적으로 지난 시즌까지 마무리를 맡았던 구대성(39)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이들은 모두 호주 야구 대표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한 동시에 메이저리그-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선발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옥스프링은 2006 시즌 한신 타이거스를 거쳐 지난 시즌 LG에 입단했고 토마스는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2006년 니혼햄 파이터스서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L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았던 옥스프링은 그해 4승 5패 방어율 3.24로 가능성을 보여주며 재계약에 성공한 뒤 올 시즌에는 주축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다. 팀이 최하위(28승 54패)에 머무르고 있어 활약상이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옥스프링은 스프링캠프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5월까지만 해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어깨 근력이 회복되지 않아 직구 구위가 살아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던 옥스프링의 5월 성적은 1승 2패 방어율 6.84로 믿음직하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6월 들어 2승 2패 방어율 2.25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준 옥스프링은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시간이 갈 수록 제 몫을 하고 있다. 토마스의 활약 또한 눈부시다. 시즌 초반 제구력에 약점을 보이며 상대 타선에 난타를 당하는 등 '또 맞수'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기도 했던 그 또한 시간이 갈 수록 자신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시즌 개막 전 구대성의 무릎 수술 및 재활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면서 한화 마운드의 복덩이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5~2006시즌 니혼햄서 활약한 토마스는 150km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광속 좌완으로 평가 받았으나 94이닝 동안 71개의 사사구를 내준 불안한 제구력으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던 투수다. 올시즌 초반에도 그와 같은 모습을 재현하는 듯 했으나 지난 4월 27일 딸 시에나와 아내 카일리가 각각 시타 및 시구를 한 이후 '아버지의 광속구'를 연일 보여주며 믿음직한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39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토마스가 기록한 블론 세이브는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두 번 모두 1점 차거나 앞선 투수들이 동점, 역전 주자를 출루시킨 상태서 마운드에 오른 터프 세이브 상황으로 올시즌 '스릴러'를 뛰어넘어 '반전 드라마'를 집필하는 마무리들이 속출했음을 감안하면 토마스는 제법 믿음직한 마무리로 볼 수 있다. 옥스프링이나 토마스가 '백상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골퍼 그렉 노먼이나 골게터 마크 비두카(뉴캐슬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해리 키웰(터키 갈라타사라이) 등 호주 출신 타 종목 스타들의 명성에 대등한 수준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직한 활약과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모습으로 올시즌 국내 야구팬들에 '호주 야구'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A href="http://osen.stoo.com/news/html/000/970/216.html">외국인 투수 '수난시대' 도래. 옥스프링-토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