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부진' 클락, 놀라운 수비력으로 만회
OSEN 기자
발행 2008.07.08 11: 07

[OSEN=이상학 객원기자] “타격은 부진해도 수비가 좋잖아.”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자리매김했던 한화 외야수 덕 클락(32)이 데뷔 첫 슬럼프에 빠졌다. 클락은 최근 5경기에서 13타수 1안타로 타율 7푼7리로 극도의 타격부진을 보이고 있다. 한 시즌 최다기록을 노렸던 득점 페이스도 주춤하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볼넷도 2개밖에 얻지 못할 정도로 출루가 원천봉쇄됐기 때문이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2할9푼3리까지 떨어졌다. 클락의 부진은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에서 상대 1루수 박정권과 충돌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경기에서 클락은 8회초 1사 1루에서 3루수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는 과정에서 박정권과 정면충돌했다. 클락의 왼쪽 무릎과 박정권의 왼쪽 정강이가 부닥쳤다. 박정권은 부상으로 깁스하며 사실상 시즌 아웃됐고, 클락도 몸과 마음을 다쳤다. 클락은 “불행한 사고였다. 내가 상대선수에게 부상을 입힌 건 처음”이라며 고통스러워했다. 클락은 그날 사고 이후 8경기에서 25타수 2안타, 타율 8푼으로 극도의 타격부진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볼넷도 단 3개밖에 얻지 못해 출루율이 1할7푼9리밖에 되지 않는다. 장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같은 기간 동안 득점도 1점에 불과하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도 0.932으로 5위까지 하락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의 변함없는 대활약과 6번 김태완의 홈런 폭발 그리고 5번 이범호의 타격 상승세로 클락의 타격부진이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상당히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클락의 부진을 성급함에서 찾았다. 김 감독은 “클락이 부상 이후 급하게 타격하고 있다. 마음이 급해지니 나쁜 볼에도 방망이가 쉽게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클락은 최근 경기에서 초구에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으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도 헛스윙이 잦아졌다. 박정권과의 사고 이후 삼진은 5개로 많지 않지만 초반과 달리 타석에서 허무하게 물러난 범타가 많아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부상 이후 만회하겠다는 마음이 급하다”는 게 김 감독의 진단. 김 감독은 클락의 타격 부진보다는 수비 공헌도에 포커스를 맞췄다. 김 감독은 “클락이 타격은 부진해도 수비에서 잘해주고 있지 않은가. 수비로도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타격은 곧 나아지지 않겠나”며 웃어보였다. 클락은 놀라운 수비범위로 한화의 외야를 철통 같이 지키고 있다. 지난 4일 대전 SK전에서 이진영의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로 아웃시키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킨 클락은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만 보살을 2개나 기록, SK의 주루플레이를 제압했다. 김인식 감독과 팬들은 타격에서도 슈퍼맨 리턴즈를 믿어의심치 않는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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