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의, "살 찌우려 노력 중이다"
OSEN 기자
발행 2008.07.08 11: 13

"살 찌워서 힘 붙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은 한 선수의 배팅 훈련을 지켜보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주인공은 지난 6월 3일 두산 베어스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신인 내야수 김용의(23)였다. 김용의는 타격 훈련 후 김용달 타격코치로부터 임팩트 순간 힘을 모으는 방법에 대해 '과외 수업'까지 받았다. 김용의는 올시즌 고려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2차 4순위로 입단했으나 첫 해부터 팀을 옮기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트레이드의 중심에서 비껴간 김용의였지만 그의 아마추어 시절 경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1학년 때부터 주전 3루수로 주로 뛰며 매년 3할 대 타격을 과시한 호타 준족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던 유망주다. 그러나 프로와 아마추어 투수들의 구위 차이는 생각보다 컸던 것 같았다. 올시즌 22타수 4안타(1할8푼2리, 7일 현재) 1도루를 기록 중인 김용의는 그에 대해 "대학 시절에는 2루타도 곧잘 쳤어요. 그런데 프로 무대에 오니 아무래도 투수들의 수준이 달라서 당장 파워 배팅을 하기는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지금은 정확한 타격을 하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유난히 다리가 긴 만큼 스트라이크 판정에 있어 불리한 점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웃음을 지으며 "그런 것은 없어요. 팔도 그만큼 길기 때문에 쭉 뻗으면 되니까요"라며 긍정적으로 답한 김용의는 "대학 시절에 주로 3루를 보다가 두산에서 1루, 외야 수업을 받은 뒤 다시 3루를 맡고 있습니다. 3루 자리가 가장 익숙하고 좋습니다"라며 또 한번 웃음을 지었다. 프로 첫 안타를 기록한 6월 26일 삼성전(6타수 3안타 2득점)에 대해 묻자 그는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고 나니 그 이후에 집중력이 조금 생기더라구요. 더 집중하고 타석에 나선 것이 그날 좋은 기록을 낸 이유인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용의는 지난해 초반 부진한 타격을 보이다가 시즌 중,후반부에 더 정확한 타격을 보여주는 등 시간이 갈 수록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는 '슬로 스타터' 기질을 보여 주기도 했다. '체격이 호리호리한(187cm 74kg)편이라 살을 더 찌워야 할 것이다'라는 김 감독의 이야기를 건네자 김용의는 또 한번 웃음을 보여주며 "지금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밥도 많이 먹고 있으니 언젠가 살이 찌겠죠"라고 이야기 했다. 모든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하며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새내기 김용의였다. 김용의의 배번은 지난 시즌까지 추승우(29. 한화)가 LG서 달았던 39번이다. 김용의 또한 추승우처럼 다리가 길고 호리호리한 체형으로 얼핏 수비 밸런스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듯한 인상이지만 아마추어 시절부터 김용의를 보아 온 야구 관계자들은 "강한 어깨를 갖춘 김용의의 3루 수비는 추승우보다 나은 편"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타격 센스를 갖췄으나 스포트라이트에서 조금 빗겨난 감이 있었던 유망주 김용의. LG 팬들은 그가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안정된 수비까지 펼치는 '공,수,주 만능형 3루수'로 자라나길 기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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