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투수'정민태, 재기 포기 전격은퇴 선언
OSEN 기자
발행 2008.07.08 19: 49

KIA 노장투수 정민태(38)가 결국 재기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정민태는 8일 오후 김조호 단장과 광주 구단 사무실에서 면담을 통해 전격적으로 은퇴를 최종결정했다. 정민태는 지난 7일 1군 합류를 통보받았으나 조범현 감독과 면담에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조 감독과 김조호 단장은 은퇴를 만류했으나 정민태는 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정민태는 은퇴배경에 대해 "지난 동계훈련과 재활을 하는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어깨 상태가 회복되지 않고 기대만큼 좋은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며 중간계투로 1군에 복귀했을 때 후배들의 자리와 기회를 뺏는 것은 선배로서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민태는 지난 92년 태평양에 입단해 올해까지 15시즌 동안 통산 124승(역대 8위) 96패 3세이브 방어율 3.48를 기록했다. 현대시절 부동의 에이스로 현대의 4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99년에는 생애 첫 20승 투수에 오르기도 했다. 골든글러브 3회(98년,99년,2003년), 다승왕 3회(99년 2000년,2003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MVP(98년, 2003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01년부터 2년동안 요미우리로 이적해 일본무대에서 뛰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2승1패 방어율 6.28로 부진했으나 2003년 현대에서 에이스로 부활해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2005시즌을 마치고 어깨수술을 받았고 2006년과 2007년 재기를 노렸으나 8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 3월 현대의 폐단과 함께 히어로즈 창단과정에서 재계약과 연봉을 놓고 갈등을 빚었고 곧바로 자유계약선수로 방출, 연봉 7000만 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1경기에 등판, 3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어깨통증으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2군 등판을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끝내 주저 앉았다. 정민태는 은퇴후 진로에 대해서 "당분간 쉴 생각이다. 가족과 함께 나 자신을 돌아 볼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면서도 "가능하면 현장에 복귀해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고 밝혀 지도자 생활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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