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의 두산 베어스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8회까지 뒤지고 있다가 9회말 극적인 동점을 이룬데 이어 연장 접전서 승리했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라이벌전서 0-2로 뒤지던 9회 김현수의 동점 적시타 등으로 동점을 만들고 연장 11회말 김동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LG전 4연승을 구가했다. 상대전적서도 9승3패로 압도했다. 2위 두산의 저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두산은 8회까지 LG 좌완 에이스 봉중근의 쾌투에 막혀 1안타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9회말 마지막 공격서 힘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타자 이종욱이 끈질기게 봉중근을 물고 늘어진 끝에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트려 김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다음타자 고영민의 1루 땅볼 때 이종욱이 3루까지 진루한 뒤 김현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서 김동주가 삼진을 당해 홍성흔의 안타에도 불구하고 추가점을 뽑지는 못했다. 그래도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까기 끌고가는데 성공한 두산은 연장 11회말 공격 1사에서 고영민이 LG 구원 정재복으로부터 좌전안타로 출루하면서 불씨를 되살렸다. 두산은 고영민이 다음타자 김현수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한데 이어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1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후속인 4번타자 김동주가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려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연장 10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구원 이재우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8승째를 기록했다. LG 봉중근은 8회까지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한국무대 데뷔 2년만에 첫 완봉승을 눈앞에 뒀다가 9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근 5연승으로 물오른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봉중근은 이날 시속 140km 중후반대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두산 타선을 잘 막았으나 아깝게 승리를 놓쳤다. LG는 2회 김정민의 적시타 등 3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6회초에는 상대 실책에 편승해 한 점을 추가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두산전 연패를 끊지 못했다. sun@osen.co.kr 연장 11회말 1사 1,2루 두산 김동주가 우전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환호 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