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피칭이 먹혀 들어갔습니다" 팀 사정 상 선발-마무리-선발로 보직 이동을 해왔던 우리 히어로즈의 전천후 투수 황두성(32)이 선발 복귀 후 2연승을 달렸다. 황두성은 8일 목동구장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총 98개의 공을 던지면서 6이닝 5피안타(탈삼진 5개) 2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따냈다. 특히 황두성은 이날 98개의 공 중 60% 이상을 직구로 승부했다. 과감한 직구 승부에 간간이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롯데 타선의 타이밍을 뺏는 피칭을 펼쳤다. 불과 2~3시즌 전만 해도 묵직한 직구만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황두성이지만 다소 늦은 나이에 점점 노련한 투구를 펼치고 있는 그의 모습은 '대기만성'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황두성은 경기 후 "초반에 실점 위기가 있었는데 공격적 피칭을 앞세운 것이 주효했다. 덕분에 초반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한 뒤 "아무래도 정수근, 김주찬을 잇달아 출루 시키면서 위기를 자초했던 1회초가 승부처가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시즌 중 보직 변경으로 인해 체력이 부치지 않을까'라는 염려가 들어 그에 관련해 묻자 황두성은 덤덤했다. 그는 "아무래도 투구수를 조절하는 데에 문제가 있을 법 했는데 코칭스태프들이 그에 대해 관리 및 조절을 해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라며 코칭스태프에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선발과 마무리 보직 중 어느 쪽이 더 편한 지에 대해 묻자 황두성은 "아무래도 선발진이 편하다. 선발진에서는 내가 잘 못던져도 내 자책으로 돌아 가지만 마무리로 나와서 부진하면 앞선 투수에 실점을 안기는 동시에 선발 투수의 승리를 날려 버려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며 선발 투수가 더 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은 시즌 각오에 대해 묻자 황두성은 "구체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그러나 팀이 점점 투,타에서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기 때문에 남은 시즌 동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매 게임 좋은 경기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고 최근 어려운 팀 사정을 고려해 더욱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다시 한 번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승장 이광환 감독은 "선발 황두성이 안정된 피칭을 펼쳤다. 선발 투수가 잘 해주니 안정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라며 "뒤지고 있는 상황서 타자들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점점 선수단이 안정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양팀은 9일 선발투수로 각각 장원삼(히어로즈)과 송승준(롯데)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