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해결사다웠다. 두산의 4번타자인 '코뿔소' 김동주(32)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김동주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1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LG 구원 정재복으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김동주의 결승타에 힘입어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전서 4연승을 구가했다. 김동주는 경기 후 "결승타를 친 공은 슬라이더였다. 나 혼자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해서 얻은 승리이다. LG 선발 봉중근은 지금까지 경험해본 공 중에서 가장 위력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동주는 '2위 두산의 저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더위를 이겨내고 올림픽에서도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 발가락이 조금 좋지 않은데 큰 부상없이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낸 김경문 두산 감독은 "봉중근의 구위이 좋았는데 9회 찬스를 살려 역전승을 거둔 것이 기쁘다. 대타를 쓰지 않은 것은 타자가 못친 것이 아니라 봉중근이 잘 던졌기 때문이다. 봉중근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