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요. 우리. 소감은 필요없어요". 입담이 좋기로 소문난 전태규(24, 온게임넷)은 기적같은 6연승으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소감에 대해 유머스럽게 답하면서 활짝 웃었다. 파트너인 박명수(21)는 "기뻐요"라며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열린 프로리그 온게임넷과 르까프의 경기는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이 발생했다. 0-2로 뒤진 상황서 전태규-박명수 조합의 반격을 시작으로 온게임넷이 짜릿한 3-2 역전승에 성공한 것. 0-2로 밀리는 벼랑끝의 상황서 전태규-박명수 조합은 11시 5시로 자리까지 최악이 나왔지만 팀의 맏형답게 위기를 기회로 돌려세웠다. 저돌적인 공격으로 12시에 있는 손찬웅을 밀어내고, 3시에 홀로남은 김경모를 정리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기적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승리한 소감은. ▲ 전태규=우리에요. 우리. 소감은 필요없죠. ▲ 박명수=기뻐요. - 상황이 정말 좋지 않았다. 0-2로 뒤져있었고, 자리마저 최악의 자리라고 불리는 11시 5시 였는데. ▲ 전태규=상대 자리를 보고 좌절했고, 또 빌드를 보고 좌절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에라 모르겠다' 올인 러시였다. ▲ 박명수=그냥 나의 자리를 보고 좌절했다. 3시 오버로드를 보면서 좌절했다. 12시 상대 프로토스를 보고 또 한 번 좌절했다. 그러나 상대방 저그가 스포닝풀이 아닌 해처리를 올리면서 이길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 시즌 초반 어렵게 시작했다. 2라운드 부터 투입 돼 팀에 공헌을 많이 했지만 아쉬움도 클 것 같다. ▲ 전태규=너무 아쉽다. 우리가 광안리 직행이었다. 또 팀플레이 조합상과 다승왕 모두 우리꺼였다.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포스트시즌 올라갔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싶다. ▲ 박명수=솔직히 올라갈 줄 몰랐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당황스러울 뿐이다. 또 기쁘기도 하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더 한다면. ▲ 전태규=예전에는 항상 우리 팬들이 먼저였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안티 분들을 위해 여러가지 행동과 인터뷰를 했다. 오늘은 안티분들께서 어떤 식으로 우리를 '까도' 기쁘게 받아들이겠다. 너무 기쁜 날이다. ▲ 박명수=6연승을 달성해서 정말 기쁘고 팀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서 더 기쁘다. 한마디를 한다면 내가 팀을 구원한 것은 맞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