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대범한 입담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MBC ‘명랑히어로’가 방송에서 과감히 이경규 출연 필요성 여부에 대한 찬반 토론을 진행한 가운데 제작진이 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지난 5일 ‘명랑히어로’에서는 매우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됐다. 김구라가 이경규의 출연 필요성 여부에 대한 찬반 토론을 즉석에서 제안하면서 MC들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지난 5월 31일부터 고정게스트의 자격으로 출연하고 있는 이경규는 다른 MC들과는 달리 보수적인 입장으로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피력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그의 출연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왔다. 이에 김구라가 ‘이경규가 과연 ‘명랑히어로’에 필요한가’에 대한 토론을 제안하게 된 것이다. ‘규라인’으로 대표되는 김구라가 연예계 대선배인 이경규의 출연 지속 필요성에 대한 토론을 제안한 사실도 놀랍지만 지상파 방송에서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중인 고정게스트의 필요성 여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토론 결과 김구라를 제외하고 다른 MC들은 이경규의 출연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여 김구라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고 있는 김유곤 PD는 “예상 외로 MC들이 이경규씨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웃음). 대본도 없었고 제작진이 임의로 편집한 부분도 없었다.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이야기 한 내용을 방송했을 뿐”이라며 “이런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고 보는데 너무 크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다소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이경규씨는 흐름이 끊길 때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띄워주는 노련미가 있다. 그런 부분들을 MC들도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그동안 이경규씨가 해왔던 윽박지르거나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성격의 프로그램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방송이기 때문에 적응하려고 노력중이다. 가끔 이경규씨가 자기를 변화시켜야한다는 것은 아는데 스스로 답을 찾는 것이 막막하다는 말씀을 하곤 하신다. 흐름을 보고 있는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경규씨가 다른 MC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마치 고개 숙인 가장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자연스럽게 연출되고 있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본인도 고뇌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경규의 고정 MC 여부에 대해 김 PD는 “규정짓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흘러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계속 출연하다가 괜찮으면 고정 MC로 출연하는 것이고 정말 안 맞는다 판단되면 아닌 것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우리나라에는 현재 이경규씨 연배의 MC들이 거의 없다. 적당한 나이가 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이 오래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