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폭염'도 그의 출루 행진은 막지 못했다. 우리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불혹의 톱타자 전준호(39)가 2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가면서 탁월한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전준호는 8일 목동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서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1볼넷)를 기록하며 20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간 뒤 7회 대주자 정수성으로 교체되었다. 올시즌 3할4푼2리(3위, 8일 현재) 15타점 8도루를 기록 중인 전준호는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활약을 펼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사실 전준호의 2008시즌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전 소속팀 현대 유니콘스의 공중 분해 위기 속에 불안한 겨울을 보내야 했으며 히어로즈와 새로 맺은 연봉 협상서는 지난해 연봉 2억 5천만원에서 무려 1억 8천만원(72% 삭감)이 깎인 7천만원에 뒤늦게 계약을 마쳐야 했다. 2008시즌 훈련 합류가 늦어진 전준호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전준호는 올시즌 나이를 무색케 하는 활약으로 선수단에 귀감이 되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빠른 스피드를 선보이지는 못하고 있으나 컨택 능력과 주루 센스면에서 번뜩이는 그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전준호는 경기 후 "컨택 능력이 이전에 비해 좋아졌고 그에 따라 선구안도 더 좋아졌다"라며 최근 출루 행진의 비결을 밝힌 뒤 "현재 신체 사이클이 좋은 위치에 올라와 컨디션은 좋은 상태다. 날이 무더워지고 있는 데 체력 관리를 더욱 잘해서 올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소속팀의 불안한 상황과 연봉 계약 지체 및 삭감, 뒤늦은 1군 합류에도 아랑곳 없이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전준호. 많은 후배들과 야구 팬에 귀감이 되는 모습으로 변함 없이 활약 중인 전준호의 올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된다. farinelli@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