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불운이 찾게 하지 않겠다'. 삼성 윤성환(27)이 사자 선발진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떠올랐다. 윤성환은 8일 문학 SK전에 선발 출장, 5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았지만 5피안타 1볼넷 6삼진으로 1실점에 그쳐 시즌 6승(8패)째 거뒀다. 지난달 15일 대구 두산전(6이닝 3피안타 비자책) 이후 24일만의 첫 선발 등판이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올 시즌 마일영, 장원삼과 함께 타자들의 득점지원을 가장 받지 못하는 투수로 꼽힌 '불운'이 따랐지만 이날은 팀 타선이 무려 15안타에 9득점을 올려 윤성환의 어깨를 한층 가볍게 해줬다. 무엇보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를 상대로 팀의 4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9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SK의 홈인 문학구장에서 기록한 승리다. 이날마저 졌다면 문학 10연패가 될 뻔 했다. 갈길 바쁜 삼성으로서는 귀중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윤성환은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한창 주가를 높이던 SK 송은범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은 피칭을 했다. 총투구수는 97개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를 찍었다. 구질도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다양했다. 2회 박재홍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하긴 했지만 5⅔이닝 중 3이닝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워 득점 찬스를 사전에 봉했다. 이로써 윤성환은 선발로 나선 15경기에서 4승 7패 3.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불펜진에서는 8경기 동안 2승 1패에 평균자책점 5.00의 성적만 봐도 스스로 선발감임을 알 수 있다. "구위가 저하됐다"는 선동렬 감독의 판단 속에 중간 불펜진으로 보직을 옮기기도 했지만 이제 다시 선발진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시즌 6승은 오버뮬러와 함께 팀내 공동 선두이고 3.97의 평균자책점은 정현욱(3.69)에 이어 선발을 경험한 투수 중에서 두 번째로 좋은 수치다. 이상목과 전병호, 두 베테랑이 버티고 있는 삼성 선발진에 왕성한 혈기를 불어넣은 셈이다. 윤성환은 "팀이 연패라 다들 침체된 분위기였다"며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 갖고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팀의 사기를 북돋웠다. 또 "경기 전 4연패를 어떻게든 끊을려는 생각이 강했다"며 "초반부터 타자들이 쉽게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체력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으며 더 많은 경기에서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는 윤성환이 선발 전환은 어느덧 성공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분위기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