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강팀들이 좋다". KIA 부동의 에이스 윤석민(23)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맹활약을 약속했다. 윤석민은 지난 7일 발표된 예비엔트리 33명에 포함됐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윤석민에게 큰 관심을 보여 부상 등 변수가 없다면 태극마크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민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대표선수로 뽑혔다. 당시 예선 2차전 일본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 3⅔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국 투수들 가운데 가장 잘 던졌다. 일본팀은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날카로운 타격을 자랑하는 선수들이었다. 선발 류현진이 2⅓이닝동안 5실점으로 무너뜨렸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은 도하 대회에서 일본과 대만에게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윤석민은 "그때는 울고 싶을 정도로 슬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윤석민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승부근성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팀 같은 약팀 말고 강팀을 상대로 등판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본선대회에서 강팀이면 미국 쿠바 일본 등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한 팀을 상대로 자신의 위력을 검증하고 싶고 잡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이다. 현재의 구위라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윤석민은 9승4패, 방어율 2.63를 기록 각각 2위를 달리고 있다. 스스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무너지는 모습은 사라졌다. 최고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제구력, 삼진능력을 갖췄다. 커브와 팜볼 등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갖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뽑힌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윤석민을 어떻게 기용하게 될 지는 모른다. 2년동안 불펜경험이 있는 만큼 중간투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 국제대회 경험이 적어 강팀 보다는 약팀들을 상대로 선발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윤석민은 어떤 형태로 등판하든 불타는 승부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이유도 있고 군 문제도 중요한 이유이다. 지금 윤석민의 의욕이라면 미국, 쿠바, 일본 등 어떤 팀을 상대로라도 집어 삼킬 듯한 기세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