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김동현, "당장 나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OSEN 기자
발행 2008.07.09 11: 08

"경기에 나서도 괜찮을 것 같은데 김용일 코치님이 안된다고 하세요". 지난 8일 경산 볼파크에서 기자와 만난 신인 내야수 김동현(23)의 푸념(?)섞인 한 마디다. 지난 3일 대구 롯데전 도중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은 뒤 재활군에서 치료 중인 김동현은 김용일 재활군 트레이닝 코치의 정성 어린 재활 치료와 운동 덕분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경기에서 1회 박한이(29)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서 희생 번트를 시도한 김동현은 롯데 3루수 정보명(28)이 던진 공에 머리를 맞고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베이스를 잘못 밟아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게 된 것. "처음에는 어떻게 다친지도 몰랐다. 포털 사이트의 중계 동영상을 보고 알았다". 1군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긴장했던 김동현은 발목 통증도 잊고 있었다. "다음 날 야구장에 도착했는데 걷는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권오경 트레이너님이 발목을 보더니 '이 상태로 뛸 수 없다'고 만류해 경산으로 돌아왔는데 그때부터 아프더라". 김동현의 남다른 근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 1군 무대를 경험한 소감을 묻자 김동현은 자신감이 넘쳤다. "2군에서 경기할땐 투수들의 컨트롤이 좋지 않아 공이 어디로 날아올지 모르지만 1군 투수들은 컨트롤이 뛰어나 공이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와 해볼 만하다". 그의 기억 속에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우리 히어로즈 베테랑 타자 전준호(39, 외야수). "형들이 전준호 선배님의 타격 폼을 유심히 보라고 해서 덕아웃에서 봤는데 여유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빠른 공을 던지든 느린 변화구를 던지는 여유를 갖고 상대하더라". 하루 빨리 1군 무대에 복귀하려는 김동현과 달리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한 뒤 1군에 올라가도 늦지 않다는 것이 김 코치의 생각. "2군 선수들이 1군에 가면 의욕이 앞서 무리해서 뛰려고 한다. 그러면 선수나 팀 모두 손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코치는 "지금은 내 판단이 옳았다"고 미소를 지은 뒤 "오른쪽 발목 염좌 상태가 호전돼 다음 주부터 기술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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