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률, 이제 실시간으로 제공받자
OSEN 기자
발행 2008.07.09 13: 12

매일 하루가 지나야만 알 수 있었던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이제는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 미디어리서치(황덕현 대표이사)는 9일부터 세계 최초로 실시간 시청률(Live Rating)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 시청률이란 언제 어디서든 시청률 자료를 실시간으로 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시청률 데이터의 새로운 개념이다. 이는 AGB닐슨의 노하우와 우리나라의 발달된 정보통신 인프라가 융합이 되어 실현된 시청률 제공 방식이다. 황덕현 대표이사는 “2007년에 사업 추진을 시작해 드디어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사업의 성공으로 이제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시청률을 확인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가능해졌다. 과거 시청률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시청률 분석 소프트웨어와 전문적 지식이 필요했으나, 지금은 인터넷 환경만 구비되면 인터넷이 가능한 핸드폰이나 PDA를 통해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진일보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시간 시청률은 CDMA 및 초고속 인터넷 전송방식을 적용해 TVM5(디지털피플미터기)를 통해 시청률 데이터(서울 지역의 패널 550가구)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웹을 통해 시청률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앞으로는 가구, 개인, 성, 연령 등의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변수를 고려한 분석이 가능하며, 임의로 분석하고 싶은 채널과 시간대를 지정하면 해당 프로그램의 화면을 모니터링 하면서 실시간 시청률과 점유율 그래프를 볼 수 있게 됐다. 황 이사는 이번 사업으로 인해 방송사 간의 시청률 경쟁을 유발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루 단위로 평가되던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실시간으로 제공되면서 방송 관계자들이 더 피곤해질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나라의 좋은 인터넷 환경 기술이 만들어 낸 굉장한 기술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꼭 해야 했던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선진국이 이 기술을 도입하려 해도 인터넷 기반이 좋지 않아 도입조차 하지 못하는 나라들도 많다”며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실시간 시청률이 제공되고 난 후 나타날 가장 큰 특징은 시청자들의 피드백(Feedback)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시청률을 분단위로 확인하면서 골 득점 상황이나 위기 순간의 시청률을 다이내믹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뉴스,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 등 모든 프로그램에서 방송 화면과 시청률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장면, 특정 코너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파악하기도 용이해졌다. 9일부터 실시간 시청률 서비스가 제공됨에 따라 방송 편성의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각 방송사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8월 베이징 올림픽이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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