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슬럼프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요즘 한화 야구는 변비에 걸렸다. 최근 8득점 모두 홈런으로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5득점은 솔로 홈런 5방으로 작성됐다. 바꿔 말하면 홈런이 터지지 않을 경우에는 득점이 나오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그 전까지 한화는 홈런도 잘 터졌지만 득점도 많은 팀이었다. 그 중심에 바로 최고 외국인선수 덕 클락과 굴러들어온 복덩이 추승우(29)가 있었다. 두 선수가 최근 부진에 빠지며 한화의 득점루트도 꽉 막힌 변기처럼 답답하다. 7월 7경기에서 21타수 2안타, 타율 9푼5리의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클락은 지난 8일 광주 KIA전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부진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추승우는 이날 경기에서도 삼진 2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7월 7경기에서 추승우는 30타수 6안타로 타율 2할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삼진을 무려 10개나 당했다. 최근 5경기로 좁히면 22타수 2안타로 부진의 골이 깊다. 시즌 타율도 어느덧 2할8푼6리로 떨어졌다. 그러나 한화 김인식 감독은 1번 톱타자로 계속해서 추승우를 기용하고 있다. 클락까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이 없기도 하지만 그의 노력하는 자세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추승우는 부진이 시작된 지난 4일 대전 SK전부터 경기 종료 후 홀로 그라운드에 남아 십여분간 러닝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누구의 지시도 아닌 스스로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한 결정이었다. 추승우는 “나 자신을 자책한다는 의미보다는 무너진 타격 밸런스를 찾기 위해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승우의 나머지 러닝훈련을 지켜보는 구단 관계자들은 “요즘 경기가 안 풀려 열받은 모양이다. 그만큼 독기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추승우는 “풀타임 주전으로는 처음 뛰다 보니 이런저런 별일들이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승우는 지난달 26일 청주 KIA전에서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귀루하는 1루 주자를 아웃시킬 기회를 놓쳤고, 지난 2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원바운드된 공을 무의식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헐리우드 액션 논란에도 휘말렸다. 또한, 5일 대전 SK전에서는 외야 뜬공을 잡다 문이 살짝 열린 펜스에 부딪혀 몸을 다치기도 했다. 추승우는 “이런저런 많은 경험들이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겠나”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시즌 초 반짝 활약을 하다 다시 벤치에 주저앉았지만 이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추승우다. 그 이전에는 방출된 후 보란듯이 일어선 바 있다. 7월의 무더위를 맞아 슬럼프에 빠졌지만 추승우는 훈련과 긍정으로 슬럼프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 추승우를 바라보는 김인식 감독도 흐뭇할 따름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