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과녁을 노린다.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자리잡은 여자 양궁대표팀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9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양궁 미디어데이 행사에 7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선수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담느라 바빴다. 하지만 남녀 선수 모두 대답은 한결같았고 행동은 침착했다. "연습한 대로 제 실력을 경기서 발휘했으면 한다"는 소박한 각오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뚫는 것이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여자양궁은 올림픽 단체전 6연패를 노린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첫 정식 이벤트로 채택된 여자 단체전은 줄곧 한국의 독무대였다. 한국 낭자는 최상의 순서를 짜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금메달을 향한 첫 번째 주자는 주현정(26, 현대모비스). 활을 빨리 쏘는 편이여서 첫 번째 주자를 맡았다. 주현정은 "첫 올림픽 출전이지만 침착하게 쏘겠다. 주변 사람들이 올림픽 분위기에 대해 자주 말해준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며 첫 주자로서 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뒷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신경쓰겠다"며 좋은 스타트를 끊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자는 윤옥희(23, 예천군청)다. 지난 4월과 5월에 있었던 2,3차 양궁월드컵대회서 개인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컨디션이 좋다. 윤옥희는 "앞에서 10점을 쏜다면 나도 10점을 쏘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언니들이 잘하면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태세다. 한국 낭자들의 마지막 주자는 올림픽 2관왕 2연패를 노리는 박성현(25, 전북도청)이다. 이미 올림픽 경험이 있는 박성현은 최근 6월에 있었던 4차 월드컵대회서 개인 1위를 차지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 팀이 느낀 부담감이나 다른 팀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똑같다"며 "소리도 일부러 시끄럽게 해서 맞춤훈련을 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 문형철(50, 예천군청) 감독도 "주현정은 활을 빨리 쏘는 편이고 박성현은 침착하며 대담하다. 선수들의 특징을 고려해서 순서를 짰다. 지난 2차 월드컵대회서 순서를 바꾸어봤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이 순서로는 연습 때 세계신기록도 자주 깼다"며 올림픽 여자 단체전 6연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7rhdwn@osen.co.kr 윤옥희-주현정-박성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