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보다 더한 드라마 보여주겠다". 무더위로 폭염 경보까지 내려진 9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은 여자핸드볼 대표선수들의 열정으로 바깥 열기를 날려버릴 태세였다. 체육관에 울려퍼지는 선수들의 고함 소리와 박수 소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30일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줬다. 철저하게 취재를 사양하던 여자핸드볼이 9일 미디어데이에 문을 활짝 열었다.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팬들의 관심이 모여들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임영철(48) 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언론과 접촉을 차단해왔다. 미디어를 향해 훈련을 공개한 8일에도 남자고등학교(남한고)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임영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수비 동작과 공격하는 방법을 수정해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생순보다 더한 드라마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선수들을 지도한 임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보다 전력이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노력해서 아테네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금메달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서 덴마크에 연장전 접전 끝에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그 내용이 영화 '우생순'으로 만들어졌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역대 최고 연령을 자랑한다. 평균 35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믿는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겠다"며 전력이 나빠졌어도 금메달은 문제없다는 계획이다. 대표팀 맏언니인 오성옥(36)도 "스피드와 기술로 승부하겠다"며 유럽세에 맞서 지난 2004년 아테네 한을 풀겠다고 말했다. 우생순보다 더한 드라마를 연출해 16년만에 여자핸드볼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