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아테네 올림픽 때보다 우리는 성장했다. 이제는 금메달을 노리고 싶다". 9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D-30 국가대표 및 임원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9, 단국대)과 정슬기(20, 연세대)는 입을 모아 '성장'을 외쳤다.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쉬움을 기억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성과를 기대해야 할 때라는 뜻이었다. 박태환은 "분명히 아테네 올림픽에서 내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나는 성장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테네 올림픽 당시 15살의 중학생으로 최연소 대표선수였던 박태환이 어느새 한국 수영을 이끄는 선수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의 말에는 설득력이 있었다. 또 박태환은 자신의 책임을 이야기했다.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영 붐에 주목한 박태환은 "우리가 더 잘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노력에 따라 수영의 인기가 달라질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며 "평소 훈련 외에는 휴식에만 신경을 쓰며 올림픽을 준비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 평영 200미터의 기대주 정슬기는 "나 자신의 욕심보다 내 뒷모습을 지켜보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내고 싶다"며 "현재 개인 기록을 넘어 아시아기록인 2분 22초 99를 돌파하는 것이 이번 올림픽의 목표다"고 말했다. 수영 대표팀을 이끄는 노민상 감독도 이들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2006년부터 스포츠과학연구소와 손발을 맞추며 선수들의 성장에 주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 믿고 있는 부분이다. 과학과 통계로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메달 도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