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후 처음으로 훈련 없이 몸만 풀고 경기에 나선 SK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허리통증으로 17일만에 등판한 에이스 김광현의 등판도 성공적으로 마쳐 그 의미는 더했다. SK는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김광현의 무실점 호투와 5회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을 앞세워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7월 두 번째 승리를 기록한 SK는 전날 3-9 패배를 깨끗이 설욕, 시즌 54승(26패)째를 올렸다. 삼성과의 시즌 상대 전적도 10승 4패가 돼 여전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총투구수 96개를 기록하며 7이닝 3피안타 3삼진 4볼넷으로 무실점, 시즌 11승(3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56에서 2.38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단독 선두를 더욱 탄탄하게 유지했다. 지난달 22일 문학 삼성전 이후 17일만에 등판한 김광현은 4개의 볼넷을 허용, 썩 만족스런 피칭은 아니었다. 삼진도 3개 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고 150km를 기록한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이 절묘하게 제구돼 더욱 업그레이드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팽팽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5회 승부가 갈렸다. 정근우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후 조동화의 3루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SK는 김재현의 우측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SK는 계속된 공격에서 박재홍의 좌전안타와 이진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후 최정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뽑았고 다시 한 번 나주환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와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SK는 8회부터 좌완 정우람(1⅓이닝)으로 막다 9회 1사 1, 2루에서는 우완 윤길현(⅔이닝)을 투입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김광현을 상대로 3개의 안타를 뽑았다. 그러나 모두 산발에 그쳤고 볼넷으로 얻은 찬스마저 번번이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5회와 6회에는 병살타까지 겹치며 공격의 맥이 끊어졌다. 삼성 선발 오버뮬러는 4회까지 3피안타 3볼넷으로 무실점하며 잘 버텼다. 그러나 5회 들어 3안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빼앗겼고 1사 1, 2루에서 안지만과 교체됐다. 안지만은 2개의 밀어내기 볼넷을 범해 오버뮬러의 실점은 '3'으로 늘어났다. 오버뮬러는 시즌 8패(6승)째를 떠안았다. letmeout@osen.co.kr 김광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