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49)가 12년간 진행을 맡아왔던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의 ‘별밤지기’에서 물러났던 이유를 밝혔다. 9일 밤 방송된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이문세는 1985년부터 무려 12년간 장기집권 했던 ‘별밤’ DJ석에서 하차했던 이유에 대해 “별밤을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내가 언제부터인가 선생님처럼 교훈적인 얘기를 하고 청소년들을 계도하고 있더라. 같이 놀아주는 친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적 씨에게 자리를 내주고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별밤’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다시는 라디오에 복귀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2년간 쉬면서 여러 곳에서 프러포즈를 받았고 다시 ‘2시의 데이트’를 시작으로 현재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까지 맡게 됐다”고 전했다. 이문세는 “돌이켜보면 라디오를 통해 인격이 형성됐던 것 같다. ‘별밤’에 출연했던 초대손님만 해도 만 명도 넘을 것이다. 그중 박경림, 이기찬, 리아, 테이 등 많은 가수들이 등장하고 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고 스스로 갈고 닦는 수양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회상하며 “앞으로도 나를 통해 위안을 받고 희망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오랫동안 라디오 진행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문세는 “개편 때마다 MC 섭외가 들어오지만 정작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 나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나이, 장르에 상관없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악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소극장에서 100쌍의 연인을 모아놓고 라이브 연주도 하고 토크도 하고 싶다”며 “MBC에서 하고 싶다.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음악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났다. 고급스럽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을 MBC에서 만든다면 내가 가진 노하우를 농축시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는 희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hellow0827@osen.co.kr 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