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선수 88%, "클레멘스 명전 헌액 찬성"
OSEN 기자
발행 2008.07.10 02: 48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절대 다수는 약물 사용으로 궁지에 몰린 로저 클레멘스와 도박으로 영구제명된 피트 로즈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 전문 주간지 <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가 10일(한국시간) 현역 빅리거 4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8%는 클레멘스가 명예의 전당에 전당에 헌액되어야 한다는 질문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반대하는 선수는 10%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를 차지했다. 로즈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5%는 헌액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반대는 14%,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1%에 불과했다. 클레멘스는 90년대 후반 양키스에 몸담을 당시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로부터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공급받아 이를 사용한 것으로 미첼보고서에 의해 드러났다. 그러나 클레멘스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자신의 약물 복용건을 미첼위원회에 실토한 맥나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이에 대해 맥나미는 클레멘스가 사용한 피묻은 거즈와 주사기 등을 증거물로 제출해둔 상태. 여론은 클레멘스의 약물 사용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어 클레멘스에게 매우 불리하다. 의회 청문회에서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클레멘스는 위증 혐의에 대해 연방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어, 맥나미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적심판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많은 현역 메이저리거들은 금지 약물 사용 의혹에 관계 없이 클레멘스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이번 설문조사에 의해 드러났다. 통산 354승으로 역대 8위에 올라 있는 그의 경력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 로즈의 경우 신시내티 레즈 감독 시절 소속팀 경기에 돈을 걸고 도박을 한 사실로 89년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됐다. 통산 최다 안타(4256개)의 주인공이지만 이 때문에 로즈는 명예의 전당에 아직까지 헌액되지 못했고, 공식적인 직책도 맡지 못한채 야구계 주위를 떠돌고 있다. 로즈는 자서전 '창살없는 감옥'에서 자신의 도박 사실을 시인했지만 빅리거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헌액될 자격이 있다고 여기고 있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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