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LA 다저스의 에이스 브래드 페니의 복귀가 늦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박찬호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선발진에 잔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페니의 어깨 통증이 가시지 않아 후반기 시작에 맞춰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부상자명단(DL)에 오른 페니는 8일 통증을 완화해주는 진통제 주사를 맞았다. 약 열흘 정도 쉰 뒤 다음주 늦게 투구를 재개할 계획이지만 다저스는 후반기 개막 시점에 팀에 합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조 토리 감독은 페니가 DL에서 복귀하기 전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거치게 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약 70개 정도 통증 없이 던질 수 있어야만 빅리그로 호출할 계획이다. 재활 투구를 모두 거칠 경우 페니는 빨라야 7월 말에나 DL 해제가 가능하다.
현재 다저스 로테이션에서 페니의 자리는 박찬호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페니의 복귀가 늦어지더라도 박찬호의 입지가 그대로 굳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저스 홈페이지가 최근 관측한 대로 다저스는 일단 채드 빌링슬리-구로다 히로키-데릭 로우-박찬호-에릭 스털츠의 로테이션을 끌고가되 후반기 개막에 맞춰 유망주 클레이튼 커쇼를 재승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커쇼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한 명을 로테이션에서 제외해야 한다. 현재 후보는 두 명. 박찬호와 스털츠다. 스털츠의 경우 등판한 4경기서 2승1패 방어율 2.22로 빼어난 피칭을 펼쳤다. 최근 2차레 등판서 각각 5⅓이닝 4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자격이 충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다만 올해 29세로 유망주와는 거리가 먼 데다 언제든지 처분 가능한 신분이라는 점에서 입지가 불안한 편이다.
'선발체질'을 과시하고 있는 박찬호는 선발로 나선 4경기서 1승 방어율 1.29로 특급 피칭을 과시했다. 불펜으로 나선 20경기 성적(3승2패 2.93)보다 훨씬 뛰어나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는 아직도 박찬호에게 붙여진 '임시 선발' 딱지를 떼는 데 주저하고 있다. 박찬호를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로 기용할 때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결국 네드 콜레티 단장과 조 토리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박찬호는 11일, 스털츠는 그 다음날인 12일 플로리다를 상대로 나란히 선발 등판한다.
이 경기에서 부진한 선수가 후반기 개막과 함께 커쇼에게 자리를 내줄 공산이 크다. 올 시즌을 '이보다 좋을 수 없을 만큼' 선전해온 박찬호 입장에선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다시 한 번 호투가 필요한 셈이다.
아직 앞날을 알 수 없는 박찬호로선 '유종의 미'를 거둬야만 후반기에는 '임시' 딱지를 떼고 당당한 풀타임 로테이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workhors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