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슬기, "평영 200m 아시아기록 깨고 싶어요"
OSEN 기자
발행 2008.07.10 07: 40

"조금만 더 끌어올리면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진짜 목표는 2분 22초 99의 아시아기록이에요".
지난 9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정슬기(20, 연세대)의 목소리에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자신감과 당찬 각오가 느껴졌다.
정슬기는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평영 200m서 대회 신기록(2분 24초 67)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수영 유망주. '마린보이' 박태환의 등장으로 르네상스를 맞은 한국 수영으로서는 정슬기의 성장도 반갑다.
정슬기를 지도하고 있는 노민상 대표팀 감독은 "박태환뿐만 아니라 정슬기의 평영 200m도 우리가 메달을 노리고 있는 종목"이라고 밝혔다.
정슬기는 어느새 여자 수영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한때 강화 훈련 무단 불참으로 태릉선수촌에서 퇴출되는 아픔을 겪었던 그녀는 지난 4월 동아수영대회 평영 100m에서 1분 09초 09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다시 한 번 성장에 성공했다.
달라진 비결을 묻자 정슬기는 책임감을 들었다. "올림픽 출전이 꿈인 것은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랍니다. 어느새 제 위치가 수영을 하는 모든 선수들이 지켜보고 기대하는 위치가 됐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나 자신의 위치보다는 내 뒷모습을 지켜보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생각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정슬기는 아픈 무릎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새벽을 수영으로 시작해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쉴 새 없이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과거 그녀가 하지 않았던 훈련이다. 그러나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이 다 해낸다는 사실에 자극받은 그녀가 부상을 이유로 운동을 쉴 수는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슬기가 메달을 노리기에는 기록 면에서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평영 200m에서 메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분 23초대 초반이 되어야 한다. 정슬기로서는 1초 이상을 단축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실망할 이유는 없다. 정슬기는 그 이상을 목표로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평영 200m 제 기록은 2분 24초 67이에요. 메달을 노리기는 부족하죠. 그래도 조금만 더 끌어올리면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진짜 목표는 2분 22초 99의 아시아기록이에요. 올림픽이 끝나면 당당하게 여행을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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