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꺼꾸로 먹는다'. '성실함의 대명사' 우리 히어로즈의 베테랑 타자 전준호(39)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인 100 3루타 기록에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준호는 지난 9일 목동 롯데와의 홈경기에 좌익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장,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치고 나간 후 브룸바의 유격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았다. 이로써 전준호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에만 벌써 3개의 3루타를 쳐 개인 통산 98번째 3루타를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아직까지 통산 100개의 3루타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전준호를 제외하고 지금 활동하고 있는 현역 중에는 롯데 정수근이 50개로 가장 많다. 그 뒤는 얼마전 삼성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박종호가 34개를 기록 중이다. 전준호에 이어 역대 2위는 롯데 시절 김응국(히어로즈 2군 코치)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61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준호의 3루타 기록은 지금 멈춘다해도 수년간 깨기 힘들다. 하지만 세 자리수 3루타는 상징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구나 전준호는 지난 199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 18시즌 동안 한 시즌도 빼놓지 않고 1개 이상의 3루타를 때려냈다. 이것 또한 진기록이다. 타격과 주루센스가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3루타인 만큼 전준호의 '꾸준함'이 복합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날 3타수 3안타로 3할5푼1리의 타율을 기록해 SK 이진영(.343)을 밀어내고 타격 선두로 복귀한 전준호는 21경기 연속 출루에도 성공, 여전한 노익장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전준호는 도루 역시 2개만 더 하면 18년 연속 두자리수 도루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역시 사상 처음이다. 통산 도루 역시 540개로 흔들림 없이 대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안타 역시 9일 현재 1980개를 치고 있어 20개만 더 보태면 삼성 양준혁에 이어 두 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