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홍진호, "이름 석자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7.10 10: 36

갑작스런 발표였지만 의외로 '폭풍' 홍진호(26, KTF)는 담담한 모습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는 프로리그서 최선을 다하고 9일 공군 지원을 발표한 그는 OSEN과의 전화 인터뷰서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지만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며 그 동안 공군 입대와 관련해 했던 많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특유의 쾌활한 웃음으로 "만약 공군 입대가 된다면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있다. 어느 곳에 있든 최선을 다하겠다. '홍진호'라는 이름 석자에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홍진호의 이번 입대 결정에 가장 아쉬움을 나타낸 쪽은 KTF의 사무국. 박정석의 입대 지원에 이어 팀에서 없어서 안될 중요한 존재인 홍진호의 입대 결정으로 두명의 슈퍼스타를 놓치게 된다. 하지만 선수들의 장래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할 예정이다. 공군 전역 이후 KTF로 복귀하는 경우 본인 의사에 따라 현역선수 또는 코칭스태프로 활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먼저 팀에 제일 미안하다. 이번 시즌 예전에 비해 성적이 올라가긴 했지만 팀에서 바라는 성적을 못낸 것 같다. 갑작스러운 공군 지원 결정으로 팀에서도 많이 놀랐을 텐데 군 생활 중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준것도 감사드린다." 공군 모집 발표 이후 입장을 정리해지 못했던 홍진호는 시즌 종료 이후 선수 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지난 마지막 경기를 지고 나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겼지만 팀이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자력 진출은 힘들어졌잖아요. 너무 아쉽더라고요. 내가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부터 시작해서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았죠. 고민하던 중 공군 입대가 향후 나와 팀 e스포츠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는 15일까지 원서접수를 받는 공군 e스포츠병 지원에는 현재까지 박정석, 홍진호, 오영종, 김성제, 박성준 등이 의사를 밝혔다. 2001년 한빛소프트배 KPGA 위너스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7년간 쉼없이 달려온 홍진호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아껴주는 팀과 팬들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그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해 기대가 된다. 공군에 간다면 공군 팀의 중상위권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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