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역도 이배영, 이번엔 '금빛' 미소를
OSEN 기자
발행 2008.07.10 14: 54

지난 9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D-30 선수 및 임원 합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선수단 단복 발표 후 시작된 공식 인터뷰 중 첫 번째 질문은 금메달이 유력한 역도 여자 75kg 이상급의 장미란에게 주어졌다. 함께 자리한 남자 67kg급의 이배영(29)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살인 미소'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배영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서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유망 선수들의 인터뷰를 지켜 보았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태릉 선수촌의 개선관 1층에 위치한 역도 훈련장에서는 남자 선수들의 훈련이 이어졌다. 이배영도 바벨을 들어 올리며 연습에 집중했다. ▲ 부담을 가져야 이길 수 있다. "부담을 가져야 이길 수 있습니다. 역도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관계로 제가 이번에 두 번째 올림픽 출전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지만 아테네서 은메달을 따기 전 시드니 올림픽에도 출전했습니다. 성적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들어올린다면 금메달은 충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은 이배영은 독기가 오른 듯 부담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담이 있어야만 긴장을 하게 되고 그래야만 바벨을 목표보다 많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 많은 경쟁자들이 있지만 그들에 대해 의식은 하지 않고 있다는 이배영은 이번만큼은 최종 우승자로 아테네에 이어 다시 '살인 미소'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 내 자신이 만족할 만한 기록이 '살인미소'의 원천. 아테네 올림픽 당시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바벨을 떨어트리는 가운데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이배영은 이번에도 자신의 미소를 발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당시 은메달을 땄을 때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금메달 보다도 제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해야만 수긍할 수 있습니다. 역도 경기장에 홀로 올라가면 산 정상에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도 자신과의 싸움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손에 송진가루를 묻히고 바벨을 들어 올리는 순간에도 일그러진 얼굴 보다는 밝고 힘찬 얼굴로 연습에 임하던 이배영은 짧은 대화를 마친 후 훈련에 집중했다. 현재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과연 이배영이 베이징올림픽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선보이게 될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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