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지마. 연습하던 대로만 하면 돼". 선배들이 후배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그간의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격려를 하기도 하고 밥은 잘 챙겨먹나 소소한 일들도 물어보기도 하면서 고된 훈련을 눈빛만 보고도 이해했다. 이때까지 피나는 훈련을 이겨냈음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에 선배는 후배들에게 한결같이 "긴장할 필요없다. 연습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지난 9일. 태릉선수촌의 모든 체육관은 활짝 대문을 열어 누구든지 출입을 환영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이들을 취재하려는 언론사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아침부터 양궁장에는 '효자종목'을 취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 틈바구니 사이로 임산부가 한 사람 있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서 과년 정중앙에 장착된 카메라렌즈 2개를 깨트리며 '퍼펙트 골드'를 기록한 김경욱(38) 씨였다. 셋째를 임신한 김경욱 씨는 현재 임신 7개월로 배가 크게 부른 상황. 하지만 후배들이 잘 하고 있는지 염려스러운 마음과 어떻게 준비하라고 조언도 해주고픈 마음에 한달음에 찾아온 것이다. 김경욱 씨는 "모두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연습한 대로만 하면 다 잘 된 것이다"고 세계최강인 여자양궁을 믿는다고 말했다. 대표팀 후배 주현정 박성현 윤옥희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이었다. 김경욱 씨는 SBS 양궁 해설위원을 맡아 베이징에 직접 날아가 후배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또 한 번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여자 핸드볼대표팀 훈련장소인 오륜관에도 서울시청 임오경(37) 신임 감독이 후배들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자신의 못다한 이야기를 받아줄 사람이 오자 오성옥(36)은 임오경 감독이 목이 마를까봐 음료수를 갔다주며 연습경기 도중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모처럼 편하게 연습에 임했다. 평균 연령이 35세에 육박하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영화로 인해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고자 전보다 더 많은 체력훈련을 소화하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임오경 감독도 이 같은 마음을 잘 이해하는 듯 "하루에 2경기를 뛰어도 문제없을 정도로 체력을 만들어놓고 간다고 보면 된다. 현지에 가면 체력 소모가 더 심하다. 또한 라이벌인 유럽선수들의 체력이 뛰어나 이기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오경 감독 또한 MBC 해설위원자격으로 후배들과 같이 베이징으로 간다. 9일 태릉선수촌은 후배들을 찾아 그들을 보듬어주며 찾아온 선배들의 사랑으로 가득찬 하루였다. 7rhdwn@osen.co.kr 지난 9일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종목별 메달 후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