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내분으로 시끄러웠던 대한탁구협회가 천영석 회장의 명예 퇴임으로 자정의 기회를 잡았다.
천영석 회장은 10일 오후 5시 서울시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임시 대의원총회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4년 6개월간 지켜왔던 탁구계 수장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천 회장은 "탁구협회의 수장으로서 일련의 사태로 탁구를 사랑하는 분들을 실망시킨 점에 사죄를 드린다. 공약을 지키겠다는 욕심에 너무 많은 것을 놓친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 탁구는 지나치게 먼 길을 돌아왔다. 그동안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아쉽다. 나의 퇴진을 계기로 탁구인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는 문화가 생기기를 기원한다. 협회를 떠나지만 올림픽에서 한국 탁구가 금메달을 따기를 빌겠다"고 덧붙였다.
1973년 여자탁구를 사상 첫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던 천 회장은 지난 2004년 1월 경기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제19대 탁구협회장으로 취임했으나 독선적이고 투명하지 못한 운영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퇴진을 선택했다.
이어 임시 대의원총회는 회장 추대 및 현 집행부의 총 사퇴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대의원들은 지난 7일 30차 이사회에서 결의된 집행부 총 사퇴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임시 대의원총회는 격론 끝에 전북(김성중), 대전(안창인), 울산(박충웅), 대구(유광건), 제주(오영수), 중고연맹(부상기) 대의원을 추대위원으로 구성했고, 비상운영위원으로 박일순 전무와 이대섭 전 전무를 선임했다.
한편 김성중 추대위원장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코칭스태프 개편에 대해 "가장 빨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빠르면 10일 저녁 늦어도 11일 오전까지는 추대위원 및 운영위원의 협의를 통해 확정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코칭스태프 문제에는 어떤 정치적 개입도 있을 수 없다. 국민의 열망인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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