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중 다행이었다.
10일 광주 한화-KIA 경기에서 선수들이 잇따라 대형사고를 모면하는 아찔한 상황들이 연출됐다. KIA 선발 이범석은 발목에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있었고 한화 김태완은 하마트럼 얼굴이 크게 다칠 뻔했다.
KIA 선발투수 이범석은 1회초 수비도중 발목을 밟혔다. 무사1루에서 연경흠의 1루땅볼때 병살플레이를 위해 1루 베이스를 커버하다 타자주자의 발에 오른 발목을 밟혔다. 베이스를 보지 않고 볼을 받느라 통상 주자들이 밟는 부분까지 발을 디미는 통해 사고를 당했다.
이범석은 고통으로 그라운드를 펄쩍펄쩍 뛰면서 주저앉았다. KIA 조범현 감독과 코치들이 일제히 달려나올 정도로 심각한 부상으로 보였다. 스파이크징에 눌려 상처가 났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통증 때문에 절뚝거리면서도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등 투지를 발휘했다.
한화 신형 슬러거 김태완도 대형사고를 당했다. 5회초 무사1루에서 이범석의 142km짜리 직구가 얼굴쪽으로 날아왔다. 피하려고 했지만 아랫입술과 턱사이를 정통으로 맞았다.
김태완은 곧바로 입을 감싼 채 주저 앉았다. 고통이 극심해 보였다. 이번에는 한화 코치들이 우르르 몰려가 상태를 확인했다. 들것까지 달려나가 병원으로 후송하는 듯 했다. 그런데 김태완은 다시 서서히 일어났고 1루까지 걸어갔다.
김태완은 1루를 밟은 뒤 대주자 송광민으로 교체됐다. 덕아웃에서 맞은 부위가 부어올라 조선대학교 응급실을 찾았다. X레이 검진결과 뼈 부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다만 치과치료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천만다행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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