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를 올리기보다 제구력에 더 신경썼다". 무려 1413일만에 거둔 승리였다. 그러나 표정은 담담했다. 배영수는 10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2피안타 1삼진 2볼넷으로 1실점, 시즌 5승(5패)째를 거뒀다. 1회를 제외하면 위기도 없었다. 1회 1사 만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이진영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무실점한 뒤 자신감을 찾았다. 이후 4회 이진영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맞긴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날 승리로 배영수는 SK와의 4년동안 이어온 질긴 악연의 고리를 끊어냈다. 지난 2005년 6월 18일 대구경기 이후 이어오던 SK전 6연패를 마감한 것은 물론 지난 2004년 8월 27일 대구경기 승리 이후 4년(1413일)만에 SK전에서 승수를 쌓았다. 경기 후 배영수는 "SK전 승리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며 "부상으로 1년을 쉬었기 때문에 승수를 쌓을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특히 지난해 1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올해 복귀한 배영수는 이날 구속이 최고 구속이 142km에 머물렀다. 한창 때 150km대를 넘나들던 모습이 아니었다. 배영수는 "스피드가 한창 좋을 때보다 안나오지만 스피드에 신경 쓰기보다 제구력을 더 완벽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오늘 그런 부분들이 잘 이뤄져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배영수는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기보다 "좋은 경기보다는 당장 무리하지 않고 제구력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