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공갈포' 리치 섹슨 방출
OSEN 기자
발행 2008.07.11 05: 0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시애틀 매리너스이 거포 리치 섹슨(34)을 결국 방출됐다. 부진한 성적에 따른 문책 성격이지만 대대적인 '물갈이'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시애틀은 11일(한국시간) 섹슨을 방출하고 좌완 에릭 비다드를 부상자명단(DL)에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시애틀은 그간 섹슨 트레이드를 내심 바랐지만 시즌 타율 2할1푼8리 11홈런에 그친 섹슨에 관심을 나타내는 구단은 없었다. 더구나 섹슨은 올해 연봉이 1400만 달러에 달해 트레이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지난 2005년 4년 5000만 달러에 애리조나를 떠나 시애틀에 입단한 섹슨은 '공갈포'라는 오명을 씻는데 실패했다. 이적 첫 해 39홈런 이듬해 34홈런으로 그런대로 이름값을 했지만 지난해 타율 2할5리 21홈런 63타점으로 추락한 데다 올해에는 시즌 초부터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했으나 승률 3할9푼6리로 바닥권에 처진 시애틀은 대변화의 소용돌이에 서 있다. 이미 빌 바바시 단장과 존 매크라렌 감독을 해임했고, 대대적인 팀개편을 위해 선수 대부분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았다. 구단은 부인하고 있지만 팀의 '아이콘'인 스즈키 이치로도 이적이 불가능하지 만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 시즌 시애틀의 연봉총액은 무려 1억1700만 달러. 그러나 팀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서 헤어날줄 모르고, 현재 상태라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1억 달러 페이롤에 시즌 100패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을 공산이 크다. 구단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3번째로 취한 조치가 바로 섹슨 방출이다. 하지만 선수단 전체가 의욕상실증에 시달리는 데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워 얼마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한편 시애틀은 섹슨과 비다드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우완 재리드 웰스와 내야수 터그 헐레트를 트리플A 타코마에서 승격시켰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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