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은 능력있는 투수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10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서 1-0으로 신승을 거둔 후 이날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낸 좌완 장원준(23)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후 "장원준은 원래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투수다. 그동안 제구력에서 약점을 보이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감이 없지 않았는 데 최근에는 제구력을 갖추고 스트라이크를 과감하게 꽂아 넣으며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었다. 뛰어난 투구였다"라며 높은 점수를 주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투수의 자신감을 중시하는 지도자다. 그는 경기 전에도 "초구부터 볼을 던지면서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를 줘서는 안된다. 제구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피칭을 보여주며 스트라이크를 잡을 생각을 해야지 도망가는 피칭을 하면서 볼을 남발하면 소용 없는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10일 선발 장원준은 로이스터 감독의 기대에 확실히 부응했다. 올시즌 7승 6패 방어율 2.97(11일 현재)을 기록 중인 장원준은 지난 6월 26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2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 묻자 장원준은 "그동안 직구 위주의 과감한 피칭을 했다. 히어로즈 타선을 상대로는 바깥쪽 직구를 결정구로 삼았으며 경기 후반에는 커브, 체인지업으로 완급 조절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원준의 호투에는 수비진의 도움도 굉장히 컸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나온 유선정의 우전 안타성 타구는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의 '레이저 빔' 송구 덕택에 우익수 땅볼이 되었고 7회말 1사 1루서 터진 송지만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정수근은 3루로 정확히 송구하며 추가 진루를 노리던 동생 정수성을 아웃시켰다. 뒤이어 들어선 대타 정성훈의 타구는 좌중간 안타성으로 동점 적시타가 될 가능성이 컸으나 유격수 박기혁이 이를 낚아채며 유격수 직선타로 만들어냈다. 모두 분위기를 장원준 쪽으로 가져다주는 결정적인 수비들이었고 마운드의 장원준은 이에 힘을 얻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치며 프로 첫 완봉이라는 값진 열매를 따냈다. 그동안 장원준은 커다란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며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 평가받지 못했다. 한 경기를 호투하면 다음 경기서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제구력도 들쭉날쭉했다.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 좋은 주무기를 갖춘 왼손 투수는 좀처럼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2008시즌의 장원준은 다르다. 장원준은 지난 4월 23일 SK전서 ⅔이닝 1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무너진 후 로이스터 감독으로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져라"라는 불호령을 들었다. 이후 장원준은 점점 과감한 투구를 선보이면서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부산고 시절 최고의 좌완 유망주로 평가 받았으나 지난 시즌까지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장원준. 그는 올시즌 자신감을 바탕으로 연일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팬들 앞에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