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박성준(22, STX)이 어금니를 질끈 깨물었다.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겠다는 각오의 표시다. 저그 최초의 골든 마우스를 노리는 그에게 실패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는 것. 박성준은 12일 인천 삼산월드 체육관서 열리는 '에버 스타리그 2008' 결승전서 '괴수' 도재욱(19, SK텔레콤)과 우승컵을 두고 맞붙는다. 이번 결승전은 박성준에게 결승전 의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바로 저그 최초의 마우스가 달려있다. 지난 2005 신한은행 스타리그 준 우승 이후 다시 찾아온 기회. 그동안 과소평가 받던 자신의 자존심도 함께 찾을 셈이다. "두 번째 도전이다. 한 번의 실패는 넘어갈 수 도 있지만 두 번의 실패는 나를 용서할 수 없다. 무조건 나의 승리로 끝내겠다". 상대 도재욱은 결승 진출이 처음인 '신예'지만 SK텔레콤의 간판 프로토스. 놀라울 정도의 생산력과 물량전을 내세워 2008시즌 주목받는 선수 중의 하나로 쉽게 볼 수 없지만 박성준의 대답은 간단 명료하게 승리였다. '완벽한 승리' "도재욱 선수는 굉장히 잘하는 선수지만 무조건 3-0으로 이길 생각이다. 그동안 나왔던 대진운이 좋다. 맵의 도움이다라는 말은 다 들어가게하겠다. 불리한 대진서 이겨서 나의 가치를 평가받고 인정받고 싶다". 든든하게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인터뷰내내 수차례 반복할 정도로 박성준은 팀원들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박성준은 자신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STX 소울 때문이었다고. "부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기보다는 STX 소울이라는 팀이 나하고 잘 맞았다. 옮기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우리 팀은 나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런데 모두들의 관심이 어느 한 명 빠지지 않고 애틋하다. 진정으로 가족처럼 생각해준다. 그 덕분에 팀에 적응 할 수 있었다. 지금 잘하고 있는 있는것은 팀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했다." 마지막으로 박성준은 이번 결승전의 대한 각오를 다시 한 번 밝혔다. 골든 마우스를 위해 우승하는 것이 아닌 실력으로 승리해서 골든 마우스를 가지겠다고. "이번 시즌 많은 사람들이 나의 부진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결승까지 왔다. 또 이번 결승전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질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생각을 뒤집어 엎겠다. 3-0으로 이겨서 그런 생각을 후회하게 해주겠다. 팬 여러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