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님은 먼 곳에’에서 베트남 전쟁 중 위문공연단 가수로 출연하는 수애가 공연 중에 팬티를 참전 장병들에게 던지는 장면이 가수 현미의 실화를 바탕으로 연출된 장면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현미는 실제 1971년 베트남 위문공연에 참여했으며 현재도 베트남 전쟁터 한가운데서 가졌던 위문공연의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다. 현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팬티를 장병들에게 던진 것을 꼽았다. 현미는 “여자 속옷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전사하지 않는다는 미신이 있어서 미리 팬티를 수백 장 준비해 뒀다가 공연 중 병사들에게 던져줬다”고 밝혔다. 이는 영화 속에서 써니(수애)의 위문공연의 한 장면으로 재현된다. 또한 “위문하러 온 게 아니라 마치 우리가 위문 받고 가는 것만 같았다”며 “위험한 전쟁의 한가운데서 위문공연단은 ‘군번 없는 군인’이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현미는 폭탄이 터지는 가운데 헬리콥터를 타고 가로질렀던 전쟁터와 중요한 작전을 앞두고 있을 때 위문공연을 통해 긴장과 불안을 달래며 함께 노래하고 춤췄던 병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예고편에도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써니가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면서 조종사의 부탁으로 ‘님은 먼 곳에’를 부르는 장면 역시 가수 현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님은 먼 곳에’는 1971년 베트남 전쟁 당시에 시골의 평범한 아낙이었던 순이가 베트남 위문공연단 가수 써니가 돼 전쟁에 참전한 남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4일 개봉.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