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8, 군포 수리고 3년)가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곡을 공개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김연아의 2008-2009 시즌 쇼트 프로그램곡으로는 생상의 교향시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곡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발레곡 ‘세헤라자데(Scheherazade)’로 낙점됐다"고 밝혔다. 특히 세헤라자데는 김연아가 4년 전 한 선수가 연기하는 곡을 듣고 마음에 들어 직접 안무가 데이빗 윌슨에게 제안한 곡으로 지난 2002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의 미셸 콴이, 2006 시즌과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서는 안도 미키(일본)가 사용을 해 스케이팅 팬들에게 다소 귀에 익은 음악이다. ‘아라비안나이트’로 불리는 천일야화를 소재로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작곡한 발레극으로 1,2,4 악장이 1막으로 구성돼 있는 세헤라자데를 김연아측은 중요한 부분만 골라 4분 10초의 피겨 프리스케이팅곡으로 편곡했다. 쇼트 프로그램곡인 ‘죽음의 무도’는 생상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교향시로서 다소 섬뜩한 곡명과는 달리 명쾌한 곡조에 화려한 색채를 엿볼 수 있는 곡이다. 프리 프로그램인 ‘세헤라자데’가 다소 장중하게 여겨진다면 쇼트 프로그램인 ‘죽음의 무도’는 템포가 빠르면서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토론토 전지훈련에서 안무가인 데이빗 윌슨과 쇼트-프리 프로그램 안무를 완성하고 본격적인 프로그램 훈련에 돌입한 김연아는 “안무를 완성한 뒤 개인적으로 노래와 안무가 지난 시즌 프로그램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며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무가 데이빗 윌슨도 “죽음의 무도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서로 적절히 어우러져 피겨곡으로는 안성맞춤이다”며 “다소 어두운 듯하고 공격적이지만 전체적으로 템포가 빠르고 다이나믹해 김연아 특유의 아름다움과 파워를 느끼기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프리스케이팅곡에 대해서는 “세헤라자데가 천일야화의 왕에게 1000개의 이야기를 매일 밤 해줬듯 김연아는 빙판에서 말이 아닌 연기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고 말했다. 토론토에서 매일 2시간씩 김연아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서 김연아가 지난 시즌때와는 완전히 다른 다이내믹하고 성숙한 연기를 선보일 것이다. 부상이 거의 완쾌돼 파워나 표현력이 지금도 만족할 만하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