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2008 '거포 우익수'의 재림
OSEN 기자
발행 2008.07.11 10: 40

오랜만에 보는 거포 우익수의 모습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3)가 빨랫줄 같은 송구를 자랑하며 '우익수 앞 땅볼'로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는 진기명기를 연출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10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서 3타수 무안타(삼진 3개)로 '선풍기 스윙'을 보여 주었으나 탁월한 송구 능력을 자랑하며 히어로즈 3년차 포수 유선정(22)의 프로 두 번째 안타를 빼앗았다. 가르시아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유선정이 친 우전 안타 성 타구를 잡아 곧바로 1루로 송구했다. 가르시아의 송구는 1루수 박현승의 글러브로 보기 좋게 빨려 들어갔다. 유선정 또한 발을 쭉 뻗어 1루 베이스를 노렸으나 송구가 더욱 빨랐다. 외야 타구로 타자 주자가 1루서 아웃된 것은 지난 2002년 6월 13일 수원 현대-한화 전서 현대 우익수 심정수(33. 현 삼성)이 이범호를 우익수 앞 땅볼로 잡아낸 이후 2220일 만에 펼쳐 진 진풍경이었다.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서는 심재학(전 KIA), 심정수 이후 장타력과 강견을 동시에 자랑하는 우익수를 찾아 보기 힘들었다. 1980년대 강견으로 평가받았던 신언호(전 MBC), 양승관(전 삼미-청보) 등은 거포로 평가하기에 무리가 있던 외야수들이었다. 송지만(35. 히어로즈) 또한 한화 시절 많은 보살을 기록했던 우익수였으나 최근에는 송구 능력이 다소 감소했다는 평가가 있다. 2006년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아시아 예선 일본전서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국민 우익수'로 떠올랐던 이진영(28. SK)은 '호타 강견'을 갖춘 야수지만 그를 거포로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심정수 또한 삼성으로 이적한 후 좌익수로 주로 출장하며 탁월한 송구 능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손인호(33. LG), 유재웅(29. 두산)등 또한 좋은 송구를 보여주는 우익수들이지만 그들을 '거포'로 부르는 야구 팬들은 별로 없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다르다. 올시즌 가르시아는 2할5푼2리(10일 현재)의 타율로 정확한 타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나 21홈런(2위) 64타점(3위)으로 대단한 파괴력을 과시 중이다. 득점권 타율 또한 2할3푼8리(84타수 20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9홈런 46타점으로 찬스에서의 파괴력은 엄청난 수준이다. 성적만 봤을 때 가르시아를 '특급 외국인 타자'로 놓기는 힘들다. 그러나 번뜩이는 파괴력과 빨랫줄 같은 송구 능력, 여기에 야구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와 쇼맨십까지 갖춘 가르시아는 '특별한 외국인 선수'로 부르기에 충분한 선수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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